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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흐르지 않아 답답해하는 벗에게

HIT 558 / 정은실 / 2008-11-18



무엇인가가 흐르지 않는다는 것은 막힌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막힌 곳을 뚫지 않고 그냥 압력만 가하면

많은 힘을 쏟고도 결과를 내지 못해서 의미 없이 소진이 될 뿐입니다.

 

무작정 밀어붙이기 보다 일단 멈추고 들여다볼 일입니다.

어디에서 막힌 것인가.

마음을 보는 현미경은 없습니다.

마음은 마음의 렌즈로 보입니다.

 

글이 내 안에서 흘러나오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참을 마음을 모으고 집중을 했음에도 글이 흐르지 않을 때에는

일단 멈추고, 마음의 렌즈로 들여다볼 일입니다.

어디에서 막힌 것인가?

 

쓰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인가?

쓰고자 하는 주제가 없는 것인가?

주제를 풀어갈 소재가 없는 것인가?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는가?

생각이 많아서 첫 문장을 잡지 못하는가?

지금 글을 써야할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가?

주의를 분산시키고 있는 다른 일들이 있는가?

 

이유 없는 막힘은 없습니다.

 

위 질문들을 떠올리며 중얼중얼 말을 하듯 자신과 대화를 나누듯 흐르는 대로 글을 써봅니다.

 

2-3페이지를 넘어서면 어느 부분에선가 왜 쓰지 못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게 될 것입니다.

혹은 글의 주제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혹은 주의가 온통 한 곳으로만 모아져서 평온한 상태가 될 것이고,

그 평온한 상태에서 뜻하지 않은 아이디어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편안해지세요.

있는 그대로에 대해서.

당신에 대해서도, 당신의 생각에 대해서도.

이미 초여름부터 준비된 잎눈이, 그늘 속에서 여름과 가을을 보내고, 긴 겨울을 견딘 후에

화려한 잎을 피우듯

오래 영근 생각은 더 알차게 피어난답니다. 


당신은 그렇게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 글이 빚어내는 생각은 더 귀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