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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아주 강도 높은 배움의 기회

HIT 528 / 정은실 / 2008-12-12


 

오늘 오전 어느 회사의 프로젝트 리더분들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특강에서

마음의 공간을 확장시키는 것에 대하여 강의를 했습니다.

그 방법 중의 하나로 ‘감사하기’에 대한 설명을 하고,

리더들이 접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서 어떤 감사하기가 가능한가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팀원과의 대화 상황에서는,

나와 함께 일해 주는 팀원이 있는 것에 대한 감사,

나의 리더십 개발에 도움이 되는 문제를 제공해주는 것에 대한 감사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상사에게 보고를 하는 상황에서는,

나에게 그러한 일의 기회를 준 상사에 대한 감사,

이런 보고가 가능하도록 나를 도와준 팀원에 대한 감사,

나로 하여금 여러 각도로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상사에 대한 감사,

말하고 글을 쓸 수 있는 건강함을 주신 부모님에 대한 감사 등에 대한 생각이 나왔습니다.


그러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한 리더분이 질문을 하셨습니다.


“좋은 상황에서는, 예를 들면, 잘 된 프로젝트에 대해서 상사에게 보고할 때는 그런 감사가 쉬운데,

실패한 일을 질책을 받으며 보고할 때 과연 감사하기가 가능합니까?”


참 좋은 질문이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더 깊게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

새로운 방향성을 잡을 수 있게 된 것에 대한 감사,

실패를 하고도 당당하게 상사 앞에 서서 보고할 수 있는 나의 배포에 대한 감사......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지만 앞에서 나왔던 것만큼 많은 감사하기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역시 ‘실패’한 일에 대해서 힘들어하는구나 하는 것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사실 우리는 ‘실패한 것 같은’ 일에 대해서 더 많이 배우는데 말입니다.


어떤 일이 실패했는가 실패하지 않았는가는 끝까지 가보지 않고는 단정지어 말할 수 없습니다.

포기하기 전에는, 즉 중단하기 전에는 실패는 없습니다.

그 과정의 끝에서 성공을 하게 되면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과정 중에 경험한 시행착오일 뿐입니다.


실패에 대한 관점을 전환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아주 강도 높은 배움의 기회’를 가졌다고 말입니다.

그러면 실패한 일을 앞에 두고도, 혹은 그 일에 대하여 누군가에게 말을 하면서도

우리는 `감사하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것이 가능해진다면 우리 마음의 공간은 더욱 확장될 것이고,

그 확장된 마음의 공간은 수시로 엄습하는 부정적 정서나 생각들을

바닷물이 강물을 안듯 안아버릴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