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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기` 사례 모으기

HIT 620 / 정은실 / 2008-12-16



`굿바이 게으름`의 저자이고 정신과 의사인 문요한씨의 글을 한 번 더 이곳에 퍼옵니다.

최근 몇 년간 저도 참 중요하게 여긴 `매일 하기`의 중요성을

좋은 사례들을 모아 잘 쓰셔서 짧은 글이 긴 생각과 실행의 의지를 남기게 하네요.

한 해를 보내고 또 한 해를 맞는 준비를 하고 있는 12월,

새로운 한 해를 위해 자신과의 약속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이 글 아래에 어떤 좋은 매일 하기가 있을까 아이디어를 더 모아볼까 합니다.

여러분도 지금 하고 계신, 혹은 이제까지 해보셨던, 혹은 앞으로 해보려고 하는

좋은 `매일하기 사례`가 있으면 댓글에 올려주세요... ^^

`매週하기`나 `매月하기` 혹은 `매年하기`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보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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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는요, 매일 안 하면 안 돼요. 세상없는 사람도 매일 안 하면 못 하게 되어 있죠. 모든 연주는 전부 육체로 하는 거지요. 가야금을 한 달만 쉬면 못합니다. 못 하는 이유는 첫째가 손끝에 물집이 잡혀서 못 하고, 두 번째는 손가락 근육이 풀려버려요. 100미터 단거리 선수가 한 달 안 뛰다 뛰라고 하면 못 뛸 걸요. 어떤 면에서는 연주하는 거 자체가 스포츠입니다. 그래서 ‘군말 없이’ 매일 해야 돼요. 그런데 연주하는 사람이 매일 한다는 게, 그게 멍에를 짊어지는 거지. 근데 멍에를 짊어지는 그 맛이 기가 막힌 거야.”

-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황 병기, 2008. 9.20일 동아일보 인터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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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김 점선은 자신을 예술가가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육체노동자’라고 소개합니다. 그녀는 창작의 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영감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예술가는 영감을 얻은 후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과정에서 영감을 얻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영감이 떠오를 때나 떠오르지 않을 때나 상관없이 일 년에 360일 동안 그림을 그립니다.


재즈 기타리스트인 존 스코필드는 슬럼프에 대한 대처방법에 대하여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어떤 날은 연주가 잘 되지만 또 어떤 날은 그렇지 못하다. 인생과 똑같다. 그러나 어느 날 연주에 진전이 없는 날이 있다면 그 이튿날은 분명 영감이 떠오르고 진전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걱정할 필요 없다. 그러므로 매일 연습하라.”


작가 이 외수는 소설 ‘벽오금학도’를 쓸 때 자신의 집에 철창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 들어가 글을 썼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지난 14일 은퇴경기를 가진 골프 여제 소렌스탐은 허리 근력을 키우기 위해 매일 윗몸 일으키기 150회를 포함하여 총 750회의 복근훈련을 해왔다고 합니다. 대단한 자기통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고 싶지 않을 때,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프로의식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구속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왜 소와 말처럼 누군가 씌워놓은 멍에를 벗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스스로 멍에를 짊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유란 `타인의 구속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구속시키는 것’임을 저는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매일 하렵니다.


- 2008. 12. 16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25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