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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꿈을 알게 된다는 것

HIT 542 / 정은실 / 2008-12-23



우리나라 땅 끝 마을 바닷가에서 자란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시제를 지낼 때마다 마을에 있는 어떤 산을 넘곤 했답니다.

그 산의 어느 지점에 오르면 멀리 다도해가 보였습니다.

소년은 어린 나이에도 그 장소가 참 좋았습니다.

해마다 소년은 그곳에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고등학생이 된 소년은 `나중에 이곳에 집을 짓겠다.`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대학생이 된 소년은 고향을 떠났습니다.

그래도 자주 소년은 그곳을 찾았습니다.

그러면서 세월은 흘러 소년은 청년이 되고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 꿈은 그의 마음속에 있었습니다.

그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그의 집 가훈은 `꿈은 이루어진다.`였습니다.

어느 해에 그는 우연히 그 산속 통나무집의 주인을 만났습니다.

집이 참 좋다고 말하는 그에게 주인은 `원한다면 언제든 와서 묵어도 좋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심리학을 공부해서 대학의 교수가 되어 있던 그는 학생들을 데리고 방학에 그곳에 MT를 갔습니다.

그곳에서 묵으며 그는 그곳이 참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을 더욱 하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한 해가 지난 어느날 그는 강의 중에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000입니다. 제가 통나무집이 있는 집터를 팔고 싶습니다. 총 000평입니다. 살 생각이 있으신지요?`

그는 그 순간 35년이나 된 그의 꿈이 이루어지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참 기쁘고 가슴 가득 셀렘이 일었답니다.

그만한 땅을 살 돈이 당장 없고 아직 은퇴할 시기도 한참 남았고,

땅을 구입하더라도 당장 사용하지도 않을 것이지만

만약 지금 이 기회를 놓치게 되면 그 오래된 꿈을 이룰 기회를 영영 놓쳐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그는 아내를 설득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여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그는 곧 아내와 함께 그곳을 방문하여 마지막 확인을 하고 그 땅의 주인이 되려고 합니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자신의 신념을 확인하며,

35년 전의 꿈을 이루게 되는 그는 그때의 소년처럼 해맑은 표정으로 행복해보였습니다.

이 꿈 이야기는 바로 나의 지도교수님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지도교수님은 평소 정서표현을 잘 하지 않고, 검증되지 않는 것은 신뢰하지 않는 분이신데

어제 송년회 자리에서 이 이야기를 하시며 참 행복해하셨습니다.

오래된 꿈을 드디어 이루시는 교수님의 참 예쁜 그림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겉으로 표현했던 것보다 열 배 이상으로 마음 깊은 축하를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아, 이 분이 참 섬세한 분이셨는데 그것을 몰랐구나.` 싶었습니다.

누군가의 내면을 알게 되는 데에는, 그의 꿈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꿈을 이야기할 때에는 가장 자기다워집니다.

누구나 자신을 꿈을 이야기할 때에는 맑고 행복한 표정이 됩니다.

누구나 자신의 꿈에 공명해주는 사람에게 감사함과 가까움을 느낍니다.

그런 모습으로 자신의 꿈을 나누어주는 사람 앞에 앉아 있으면

나도 무척 소중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꿈을 나누는 사람들은 서로 친해지나 봅니다.

연말... 한 해가 가고 한 해가 오는 시간... 소중한 지인들과 가족들과 꿈을 나눠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