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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2008년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J와 교산에게

HIT 2057 / 정은실 / 2008-12-26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에 우리 가족은 지인의 집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작은 원룸에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살기 시작한 후에 가장 많은 손님이 한꺼번에 찾아온 날이라고 했습니다.

일곱 발자국 이내에 집안의 모든 곳에 다 갈 수 있는 그 공간에서

맛있는 저녁을 차려 먹고 설거지를 하고 차를 마셨습니다.

2008년에 서로에게 일어났던 중요한 일들을 이야기하며 한 해를 돌아봤습니다.

그리고 2009년에는 어떤 일들을 하려고 하는가를 이야기 나눴습니다.

 

그러다가 그 작은 공간에서 아주 중요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2009년에 내가 쓰고 싶어하는 책 이야기를 나누다가(나는 내년에 두 권의 책을 시작하려 합니다.),

나는 그 책을 함께 쓰자고 지인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몇 주 전에도 살짝 꺼냈던 이야기인데,

지인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수락하기를 망설였습니다.

나는 한 번 더 그에게 함께 쓰기를 제안하며,

내가 왜 그 주제를 쓰고 싶은지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싶은지를 말했습니다.

그 이야기 중의 어느 한 부분이 그와 연결이 된 지점에서

‘나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저녁식사에서의 대화는 자정 넘은 시간까지 계속되었고,

지인은 우리 가족과 차를 같이 타고 그 밤에 우리 집으로 왔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다음 날 미팅을 계속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세상에! 크리스마스에 업무 미팅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외에 또 있었을까요?

우리는 크리스마스 아침부터 밤까지 집안에서 세끼 식사를 해결하며 계속 대화를 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그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전할지,

도대체 우리는 이 이야기를 왜 세상에 하고 싶은지...

수시로 살짝 올라오는 의심이나 불안이 있었지만, 1박2일간의 그 마라톤 회의의 결과로

우리는 의미 있는 한 권의 책을 같이 쓰기로 마음을 모았고,

그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많이 배우게 될 것임을 믿게 되었고,

그 결과물을 통해서 우리가 돕고자 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작업은 앞으로 적어도 1년 이상이 소요가 될 것입니다.

이 작업의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가는 아직 우리도 잘 모릅니다.

우리가 하는 상상과 우리가 꿈꾸는 미래와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내 책’을 쓰겠다는 욕심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을 쓰겠다는 마음이 있고

(그래서 혼자가 아니라 그 책을 가장 잘 쓸 수 있는 사람들이 함께 쓰기로 했고),

‘우리 관점을 주장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

‘성실한 탐구와 검증을 통해 배워가며 그 결과를 공유하는 책’을 쓰기로 한 다짐이 있고

(그래서 많이 공부하고 실제 프로그램을 통하여 검증하며 쓰기로 했고),

함께 하기로 한 서로에 대한 존경과 신뢰와 애정이 있으니,

1년 후 이맘 때 우리들은

참 특별했던 2008년의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를 돌아보며 미소 짓고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2009년을 며칠 앞둔 크리스마스 이브에 우리는 아주 특별한 축복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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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그리고 교산. 감사해요, 또 하나의 작업을 함께 하게 되어서요.

크리스마스에도 업무미팅을 했던 것은,

그것이 우리의 삶과 유리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지요.

우리 삶의 아주 중요한 가치와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지요.

즐겁고 의미 있었어요, 함께 한 시간들이... ^^

앞으로의 시간도 그러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