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개발연구소 로고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HIT 500 / 김영미 / 2008-12-27



정말 오랜만에 이곳에 들어와서 멍~하니 글들에 빠졌습니다. 글들을 하나씩 읽어보니, 감사와 웃음과 노력과 관심이 많이 배어있는 글들이더군요. 그리고 원하던 것들을 이루고, 가슴 벅차 하는 모습도 떠오르구요. 부러웠고, 또 많은 생각들을 하게 했지요.

 

2008년을 설계하며,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던 처음 마음으로 찾아가기 위해 한참을 들어갔어요. 2년을 계속 일하면서 공부했지만, 젊은 친구들과 똑같이 학생이 되어 공부한다는 것은 지식적 욕구를 채우는 것을 넘어서서 관계에 대한 조망을 다시 넓혀야 하는 것에서 부터 내가 갖고 있는 기준과 자주 튀어나오는 본능적 패턴들과의 싸움도 불가피했던 것 같아요. 물론 한번 몰입하면 너무 무섭도록 몰입하고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는 패턴은 장점이면서 나를 많이 어렵게 했던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 적응하느라 1년이 걸렸습니다. 학우들과 관계를 맺고 교수님과 조교선생님과 그 외 조별과제를 하는 조원들과 편안하게 인사하고 그들하고 가까워지는데 1년이 걸렸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걸리나 봅니다. 지나와서 생각해 보니 내가 반디아이들과 정을 붙이는데 걸린 시간과 비슷하더군요. 이제 또 1년이 남아있네요. 그 1년은 좀 수월할지...

 

살아간다는 것은, 아니 배운다는 것은 그냥 혼자서 책상에 앉아서 교수의 강의를 충실히 듣고 나 혼자만의 앎의 욕심만을 채워가는 것은 아니잖아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가만 생각하면 많은 것을 한 것 같기도 하고, 쉬지도 않고 달려 왔는데 무얼 하면서 이렇게 달렸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처음엔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더군요. 그래서 그냥 그대로 있었습니다. 자유게시판에 쓰여진 여주의 글들을 읽으며 나름대로 차근차근 정리하려 애써 보았는데, 잘한 것 보다는 잘하지 못한 것에 마음이 묶이는 군요.

 

그래서 12월이 있나봅니다.

그래서 새해가 있나봅니다.

정리해주고, 시작하게 해 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