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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내 삶의 10대 뉴스

HIT 492 / 정은실 / 2008-12-31



연말.

방송사들마다 시상식들이 가득하군요.

해마다 반복되는 프로그램들입니다.

비슷한 방식, 비슷한 감사 인사에 식상한 면도 없지 않지만,

시상대 앞에 선 스타들의 떨리는 표정과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축하를 보내게 됩니다.

한 분야에서 열심히 일한 그들이 다양한 이름으로 상을 받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 보입니다.

 

이 연말.

화려한 스타들에게만 축하를 보낼 것이 아니라,

올 한 해 열심히 살아낸 자신에게도 축하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스타들에게 수상의 기쁨을 가져다준 멋진 드라마처럼,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자기 삶의 주요 사건들을 찾아보면 뜻 깊지 않을까요?

 

나는 해마다 이맘때처럼 올해 내 삶의 10대 뉴스를 뽑아봤습니다.

스타들의 드라마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 2008년 삶에서 기억하고 싶은, 감사와 기쁨이 가득한 사건들입니다.

 

1. 첫 책 출간 : 세상을 향해서 내 목소리를 냈습니다. 오랜 동안 해오던 강의를 정리하는 뜻 깊은 마무리였습니다. 더 깊은 영역으로 일을 전환하려고 하는 하나의 상징이었습니다.

 

2. 창조적 책 읽기 모임과 연구 프로젝트 착수 : 마음 통하는 이들과의 소통이 즐거웠습니다. 또 하나의 새로운 실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 글쓰기 (매일의 글쓰기와 칼럼) : 매일 쓰지는 못했지만 총 205개의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고, 홈페이지에 올리지 않은 여러 개의 글을 썼고, 20일 분량의 사이버 과정 원고를 작성했고, 한 권의 책을 썼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나의 재능과 애정과 인내심을 발견했습니다. 내가 앞으로 경험할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을 새롭게 인식했습니다. 쓰면서 즐거웠습니다.

 

4. 두려움 없이 말하고 글쓰기 코칭 : 1기와 2기 그룹코칭을 진행했습니다. 3기 개인코칭을 진행 중입니다. 4기 그룹코칭을 위한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내가 가진 지식과 스킬과 열정으로 내가 더 즐겁고 자유롭게, 그리고 나의 자원을 필요로 하는 고객을 더 잘 도와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았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5. 씨앗에서 숲으로 2기 진행과 1, 2기와의 지속적 인연 :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지속하며 그 프로그램을 필요로 하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2009년 3기 시작과 앞으로 해가고자 하는 일에 대한 힘을 얻었습니다.

 

6. ‘자기다움’에 대한 실험 : ‘씨앗에서 숲으로-100일 프로젝트’, ‘두려움 없이 말하고 글쓰기 코칭 프로그램’, 그리고 상담심리대학원에서의 ‘코칭의 기법과 실습’, ‘직업 스트레스 상담’ 강의, 대학에서의 ‘조직개발론’, ‘산업상담’ 강의를 통해서, 내가 나답게 강의하고 타인을 돕는 것에 대한 확신이 더 커졌습니다. 깊은 소통을 경험했던 뜻 깊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7. 여러 특강 : ‘나는 짧은 특강에 적합한 강사는 아니다’는 오래된 신념, ‘짧은 강의는 사람들을 돕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또 다른 오래된 신념을 내 안에서 제거했습니다. 어떤 특강은 성공적이었고 어떤 것은 미흡했으나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이었고, 나의 자원을 발견했고, 내가 정말 원하는 강의들이 어떤 것인가를 더 알게 되는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8. 많은 사람들의 지지, 찬사, 인정의 수용 : 내가 가진 자원들(말, 글, 소통 등)에 대한 타인들의 지지, 찬사, 인정을 수용하는 정도가 커졌습니다. 겸손하게 물리치는 대신에 감사하게 수용하며 그러한 격려와 나의 실제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고자 하는 내 삶의 지향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9.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함 : 아이들의 자원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더 많이 친밀해졌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서 아이들만큼이나 내가 행복했습니다.

 

10. 만남, 학습, 성장, 확장 : 에니어그램 영성수련을 통해 또 한 분의 삶의 모델을 새로 만났습니다. 또 지난 10년 동안 삶의 정신적 직업적 모델이셨던 한 선생님과의 교감도 더 커졌습니다. 훌륭한 지인들과의 교감도 깊어졌습니다. 좋은 책들을 만났습니다. 삶에 대한 감사가 커졌습니다. 마음의 크기와 깊이가 확장됨을 느꼈습니다. 타인의 기쁜 일에 더 많이 함께 기뻐할 수 있었고, 타인을 배려함이 과거보다 더 커졌고, 나를 수용함이 더 커졌습니다. 고요한 기쁨이 내 안에 차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2008년의 10대 사건들을 적다보니, 내가 받은 달란트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 더 새롭게 느껴집니다.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열연한 배우 김명민의 연기대상 수상소감에 이런 구절이 있더군요.

‘저에게 연기할 수 있는 달란트를 주시고,

또 그것을 충분히 채워주지 않으셔서 더 노력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명민의 수상소감을 빌어, 2008년을 마무리하는 나의 감사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읽고 쓰고 말하고 생각하며 배울 수 있는 달란트를 주셔서,

나 자신과 그리고 타인들과 소통하며 나 자신과 타인들을 도울 수 있는 달란트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그것을 충분히 채워주지 않으셔서 더 노력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년,

아직도 기존의 내 패턴을 맴돌고 있는 부족한 나를 더 잘 알아차릴 수 있어서,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는가를 더 잘 알 수 있어서,

내가 가진 자원들이 이 세상에 어떻게 기여될 수 있는가를 더 명확히 알 수 있어서,

생각과 느낌을 맴도는 패턴에서 많이 벗어나서 더 많이 움직이며 실행할 수 있는 힘을 가져서,

365일 하루하루에, 그 하루하루에 만났던 모든 분들에게, 모든 사건들에 참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