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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내년입니다 - 2009년의 서원

HIT 486 / 정은실 / 2008-12-31




내일은 내년입니다.

해가 바뀐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날짜, 나이 그리고 우리들의 마음뿐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한참 2009년이라고 쓰는 대신 2008년이라고 썼다가 다시 쓰곤 하겠지요.

나이를 말할 때도 옛날 나이를 말하곤 하겠지요.

하지만 아마도 우리의 마음은 며칠간 `새로운 다짐과 의지`를 실수 없이 잘 기억할 것입니다.

 

그런데, 2008년이라는 글자 대신에 2009년이라는 글자를 실수 없이 쓰게 되고,

옛날 나이 대신에 한살 더 먹은 새로운 나이를 실수 없이 말하게 될 때에는

반대로 우리의 마음은 예전으로 돌아가버릴지 모르겠습니다.

한해를 돌아보며 세웠던 의지들이 둥글둥글 깎여져서

어디론가 흔적도 없이 굴러가버리고 없어져버리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2009년을 한 시간 반 남짓 남기고 있는 지금,

시간이 흘러도 지금의 이 다짐과 의지를 놓치지 않으려고 마음을 모았더니

아주 커다란 하얀 도화지 한 장이 내 앞에 펼쳐집니다.

그렇군요. 나는 2009년에 맑고 가벼운 느낌의 수채화 한 장을 그리고 싶어합니다.

 

봄 아지랑이 뒤로 바라보듯, 옅은 안개 속에서 바라보듯 이미 그려진 한 장의 그림이 눈 앞에 나타납니다.

거칠지만 자유롭게 그려진 연필 자국이 보입니다.

나는 그 스케치 자국을 존중하겠지만,

아마도 내 손이 흐르는대로 그림을 그려갈 것입니다.

그래서 이 하얀 종이 어느 한 곳 혹은 여러 곳에는

이미 구상되지 않았던 어떤 것들도 그려지게 될 것입니다.

 

나는 물감의 향에 취하며 색에 취하며 붓의 촉감에 녹아들며

아주 편안하게 이 종이 위의 오솔길들을 거닐며

붓으로 손으로 때로는 온 몸으로 그림을 그릴 것입니다.

 

이 하얀 종이는 참 넓어서,

바닥에도 벽에도 천정에도 창문에도 걸려 있어서,

아마도 나는 이 종이의 어느 부분은 누군가와 함께 그림을 그릴 것입니다.

나의 그림에 공명하는 누군가가 나의 그림을 보러 왔다가

자신의 흔적을 이곳에 남기고 갈 것 같습니다.

그의 그림은 나의 그림들과 한 장으로 아름답게 어우러질 것입니다.

 

캔버스 앞에서 모든 것을 잊고 고요하게 한 장의 그림을 그려가는 화가들처럼

나는 나의 한 해를 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소중하게 그려갈 것입니다.

신이 나에게 건강을 허락하고, 내가 내 삶의 소명을 완수하기를 기대한다면

나는 앞으로도 많은 그림을 그려서 나의 화첩에 담아가겠지만,

2009년이라는 그림은 내 삶에서 다시 그리지 못할 그림입니다.

그 그림에 담길 사건들, 사람들, 영상들, 느낌들은 다시 경험하지 못할 것들일 것입니다.

 

내 삶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단 한 번 그릴 수 있는 2009년이라는 그림을

맑고 가볍고 아름답고 자유롭게 그려가겠습니다.

때로 무엇을 그려야할지, 이것을 그려도 될지, 망설이고 고뇌하며 슬럼프에 빠지기도 하겠지만,

365일이 지난 내년 이맘 때 나는 나의 그림 앞에서 다음과 같은 고요한 감사를 전하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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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폭에 담긴 2009년도 아름다웠습니다.

눈물도 있었지만 더 많은 웃음이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함께 그림을 완성해준 벗들이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삶이 곧 이 진솔한 그림이고, 이 그림이 내 삶을 보여주기에 부끄럼이 없음을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내 모습도 있는 그대로 보일 수 있도록 더 성장했음에 감사드립니다.

매일 아침 눈뜰 수 있음을, 살아 느낄 수 있음을, 배울 수 있음을 기뻐함에 감사드립니다.

이 그림에 공명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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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오늘 이시간, 이런 감사를 드릴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그려가겠습니다.

 

다음 10가지는 2009년이라는 그림을 위해 미리 스케치한 10개의 풍광입니다.

 

 

1. 변화에 대한 한 권의 책 쓰기, 그것을 만들어가는 함께 하는 과정과 의미 있는 결실.

2. 직장인을 돕기 위한 마음에 관한 한 권의 책 쓰기, 그것을 위한 연구와 실험.

3. 두려움 없이 말하고 글쓰기 코칭 프로그램, 뜻있는 프로그램으로 필요한 사람들을 돕기.

4. 씨앗에서 숲으로-100일 프로젝트, 우리와 함께 진화해가는 아름다운 프로그램.

5. 늘 배우며 늘 나누며 성장하기, 좋은 책들과 스승들로부터 배우기.

6. 사랑 가득한 엄마 되기, 늘 지금처럼 아이들과 함께 눈 맞추고 마음 맞추는 엄마 되기.

7. 내가 필요한 곳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가장 나답게 사람들을 잘 돕는 강사, 코치 되기

8. 나의 의식들(rituals)을 지속하기, 매일 글쓰기, 매주의 초점 세우기, 매달의 서원하기, 감사와 함께 잠들기

9. 건강 보살피기, 부모님과 가족들과 나의 건강 챙기기

10. Here-and-Now 하기, 과거로 인한 왜곡도 미래 두려움으로 인한 윤색도 없이 있는 그대로 현재와 온전히 접촉하여 경험하며 그 경험으로부터 배우기

 

 

여러분의 2009년도 아름다운 한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고요한 기쁨 가득한 새해 되시길!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