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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챙겨둔 자료들을 정리하다가

HIT 492 / 정은실 / 2009-01-11



우리집 책장에는 중요한 자료들을 임시로 보관하는 장소가 있습니다.

강의를 하다보면, 교재라든가, 유인물들, 강의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스크랩을 해둔 자료들이 자주 쌓이는데

그 자료들을 모아두는 곳입니다.

 

오늘 밤에 자료를 하나 찾을 일이 있어서 그 장소를 뒤적거리다가, 절반 정도의 자료들을 버렸습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그때는 꼭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이 되어 남겨둔 자료인데,

지금 보니 전혀 쓸모가 없습니다.

 

자료를 보관할 당시의 내 판단이 부족했던 것일까요,

그동안 내가 성장을 한 것일까요...

전자인 경우도 있지만, 후자인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몇 년 전에는 내게 생소했던 내용이라 그것을 익히느라 여러 가지 관련 자료를 챙겨두었는데,

지금은 그것들이 내 속에 잘 녹아들어 있어서 더 이상 그러한 자료들은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래된 자료들을 정리하여 버리면서, 나의 성장을 확인하며 즐거웠습니다.

 

쌓여있던 자료만 그런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에 나를 참 아프게 했던 사건들도 지금 되돌아보면 대부분 큰 느낌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이렇게 마음의 짐들도 살아가다보면 점점 더 가벼워지는군요.

세월이 흐르고 나서 돌이켜보면 아무 것도 아닐 것들을 아직 어린 마음으로 꽁꽁 움켜잡고 있는 것은 없는지,

책장 속 자료들만 정리할 것이라 아니라 마음갈피도 가끔씩 들추어볼 일이다 싶습니다.

 

... 오전 12시 2분... 자료정리를 하다가 일어난 생각을 남겨놓고 싶어 짧은 글을 쓰다가 자정을 넘겼군요.

이렇게 아직 잠들지 않았는데 자정을 넘은 경우는 오늘일까요, 이미 내일이 온 것일까요.

 

^^ 아! 내일도 이미 오늘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