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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작성과 프레젠테이션 스킬 강의를 다녀와서

HIT 526 / 정은실 / 2009-01-13

 


어느 회사의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가 있었던 오늘, 새벽에 집을 나섰습니다.

아침잠이 많은데도 강의가 있는 날이면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을 뜨는 것을 보면

평소 내가 새벽에 잘 일어나지 못하는 것은 꼭 일어나야 하는 절실함이 없기 때문인가 봅니다.

 

일찍 일어난 덕분에 여유롭게 짐을 챙겨서 집을 나섰습니다.

올 겨울 들어서 가장 추웠다는 어제의 냉기가 온몸에 고스란히 살아나는 깜깜한 새벽에 집을 나섰는데,

고속도로를 얼마 달리지 않아서 멀리 산 너머로 시작되는 여명을 만났습니다.

차츰차츰 밤에서 아침으로 변해가는 그 풍경을 좀 더 느끼고 싶어서

일부러 천천히 차를 달렸습니다.

검은 밤이 하얀 아침으로 변해가는 그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았습니다.

 

여유 있게 도착해서 커다란 강의실 공간을 느끼고

시작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한 명 두 명 모여들기 시작하는 참가자들의 기운을 느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젊은 그들에게 ‘보고서 작성과 프레젠테이션 스킬’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하면서,

보고라는 행위가 단지 문서작성과 설명의 행위가 아님을 말해주었습니다.

말과 글로 자신을 표현하고 알아차리는 것의 중요성을 말해주었습니다.

보고라는 것이 딱딱하거나 짜증나거나 귀찮은 일이 아니라

아주 흥미롭고 즐겁고 의미 있는 일일 수 있음을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효과적인 프로세스와 도구들이 있음을 말해주었습니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과 성장에 대한 욕구가 있는 젊은 그들은

오늘 참 진지하게 나의 이야기들을 경청했고 실습에 몰입했습니다.

그중에는 좀 덜 몰입하고 덜 동의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한 분야를 새롭게 발견하며 자신의 내면에 대해 한뼘 더 넓게 알아차림을 하는 그들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고, 그들의 그런 성장의 과정을 도울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마흔 일곱 명의 신입사원들과 함께 한 오늘 9시간 모든 시간들이 육체적 피로감은 있었지만 즐거웠습니다.

 

그들의 마음이 담긴 큰 박수소리를 기억하며 돌아오는 길,

먼 산 너머로 석양이 아름다웠습니다.

석양이 스러지며 다시 까만 어둠이 짙어가는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의 깊은 층 속으로 섬세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나의 내면의 힘이 더 넓어지고 깊어지기를 소망했습니다.

생각과 감정의 소통만이 아니라 변화의 행동을 촉진할 수 있는 힘 있는 안내자가 되기를 소망했습니다.

그 어떤 공간에서도 그 공간 내의 더 많은 이들과 깊게 소통하며

그들의 마음과 함께 더 유연하게 흐를 수 있기를 소망했습니다.

 

물처럼 편안하게 흘렀던 오늘의 시간들이

내 안의 소망을 더 깊게 적시는 한 바가지의 물이 되었습니다.

오늘 함께 했던 마흔 일곱 명의 00사 신입사원 분들에게 감사와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