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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서원 - 고요히 분주한 2월의 나무들처럼

HIT 462 / 정은실 / 2009-01-31



또 한 달이라는 선물을 받습니다.

인간의 기준으로 인위적으로 잘라놓은 시간의 단위일 뿐이지만,

한 달은 너무 짧지도 너무 길지도 않아서 일상의 흐름을 조절해보기에 참 좋은 시간입니다.

한 달이라는 선물을 앞에 두고 이 선물을 어떻게 귀하게 쓸까 마음을 모아봅니다.

이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매달의 시작 즈음에 ‘한 달의 서원’을 쓰기 시작한지 여러 달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한 번의 활동으로 시작했던 것이 횟수를 거듭하면서 나의 의식(ritual)이 되었습니다.

한 달의 서원을 올리는 이때가 되면 언제나 마음이 고요해지고 경건해집니다.

 

나의 2월에는 두 개의 책 쓰기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이 됩니다.

아홉 번의 강의, 코칭 활동이 있습니다.

읽고 싶은 십여 권의 책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일의 글쓰기를 계속 할 생각을 하며 마음이 설렙니다.

3월부터 시작되는 한 학기 동안의 학교 강의 준비도 있습니다.

홈페이지 개편을 위한 작업도 시작할 것입니다.

블로그를 만드는 일도 할 것입니다.

4일간, 수련 프로그램에도 참여를 할 것입니다.

아이들의 좋은 습관 갖기 프로젝트를 지원할 것입니다.

그밖에도 지금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또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2월의 활동들을 건강하게 해가기 위한 초점을 찾다가

문득 요 며칠 산책길에서 만난 나무들이 떠오릅니다.

산책길의 나무들에서 나는 고요한 듯 분주한 성장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나무들은 나에게 성장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성장한다는 것은, 생명이 있는 한 멈추지 않는 것이다...

성장한다는 것은, 나의 씨앗 안에 들어 있는 모든 것을 발현시키는 것이다...

성장한다는 것은, 그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성장한다는 것은, 나의 씨앗 안에 들어 있는 명령을 따르는 것이다...

성장한다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다...

성장한다는 것은, 세상과 타인에게도 기여가 되는 것이다...

성장한다는 것은, 살아간다는 뜻이다...

 

2월,

나는 새봄의 준비로 고요히 분주한 나무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기억하며,

그들의 성장의 모습을 닮으리라 마음먹습니다.

우주가 허락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생명의 지시에 순응하는 나무들처럼,

어떤 힘듦이 있어도 성장의 꾸준함을 멈추지 않는 나무들처럼,

그 존재 자체로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가 되는 나무들처럼,

그 자신의 모습으로 완성되어가는 나무들처럼,

내 생명의 기운을 다하며 나날이 성장하며 가장 나다운 존재가 되는 시간을 살겠습니다.

이런 나를 품어주는 땅과 하늘과 바람과 햇살과 사람에 감사하는 스물여덟 날을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