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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 새내기들이 준 선물

HIT 550 / 정은실 / 2009-03-02



개강이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학교에 갔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학부에서는 산업심리학과 조직개발론을 강의하고,

상담심리대학원에서는 직업 스트레스 상담을 강의합니다.

 

교정의 싱그러운 기운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4학년들의 표정이 좀 무겁기는 하지만,

새내기들이 호기심과 어색함과 함박웃음을 머금고 다니고 있는 교정은

이미 봄꽃이 가득 피어있는 것 같았습니다.

잔뜩 멋을 내고 아직 낯선 교정에서 강의실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새내기들의 모습은 감출래야 감출 수 없이 눈에 띄었습니다.

 

시작은 참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싱그러움이 몇 개월로 끝나지 않고 4년 내내 지속되면 참 좋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새내기들처럼 나는 이 3월에 무엇을 새롭게 시작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지난주에 의식수련 프로그램에 참가했을 때 안내자였던 물님이 해주셨던 말씀이 문득 떠오릅니다.

`매일 만나는 사람에게도 이렇게 인사를 해봐요. `오늘 처음 뵙겠습니다!``

그 말씀이 참 신선했습니다.

 

언제나 그렇게 모든 것을 새롭게 느끼며 바라볼 수 있다면,

늘 보는 사람도 오늘 처음 보니 참 반갑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다면,

늘 하던 일도 오늘 처음 이 일을 대하니 반갑고 다르게 보이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이 더 싱그러워지지 않을까요?

그 신선한 시선으로 삶의 더 많은 것들을 아름답게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어느 한 순간도 똑같은 것은 없습니다.

자극에 무디어진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

이 세상은 언제나 순간순간 새로운 것들로 가득합니다.

 

내일 아침 눈을 뜨면 가족들에게 인사를 해야겠습니다.

오늘 처음 만나네. 만나서 기뻐! 좋은 하루! ^^

 

매주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만나면 이렇게 인사를 해야겠습니다.

이번 주에 처음 만나네. 만나서 기뻐요! 오늘도 좋은 시간되길!

 

새롭고 신선하게 보기에서 만들어질 나의 신선한 에너지가 나와 함께 하는 이들에게 충만하게 전해질 수 있도록,

하루하루 새롭고 신선하게 보기를 연습해봐야겠습니다.

 

2009년 새봄에, 또 새로운 일을 하나 만들었네요.

생각만 해도 기쁘고 즐거워지는 일, 마음이 온통 따뜻해지는 일입니다. ^^

개강 날 봄꽃 같은 새내기들로부터 받은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