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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한 마리 마음에 날아들다

HIT 535 / 정은실 / 2009-05-21



 

어제 새벽까지 영화를 보느라 늦게 잤는데도

몸도 마음도 맑은 아침입니다.

정해진 출근시간은 없지만,

주변을 정리하고,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내 몸처럼 익숙한 노트북을 펴고 하고자 했던 일들을 시작했습니다.

 

일 하나를 마치고, 창밖의 초록이 싱그러워 잠시 시선을 빼앗겼습니다.

오늘은 비가 많이 내릴 것이라는데

지금은 빗줄기가 잠시 멈춘 시간,

햇살은 없어도 비에 씻긴 나무의 초록이 참 맑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새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가 떠납니다.

 

그 고요함과 일렁임과 또 다른 고요함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 마음을 짧은 글로(`시`라고 불러도 될까? ^^) 남깁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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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한 마리 마음 안으로 날아들다

 

                                          - 2009. 5. 21, 여주

 

 

 

바람 없는 날,

 

5월의 나무 한 그루 미동 없이 고요하다.

 

새 한 마리가 날아든다.

 

고요하던 나무가 흔들린다.

 

초록 일렁임.

 

새가 날아간다.

 

푸드득.

 

 

 

초록 일렁임.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나무는 다시 고요해진다.

 

 

 

모든 일어남은 흔적을 남긴다.

 

만남과 떠남.

 

일렁임과 고요함.

 

한 사람이 왔다 간 빈자리는 원래의 빈자리가 아니다.

 

무엇이 일어났다가 사라진 고요함은 원래의 고요함이 아니다.

 

 

 

같은 듯 다르게

 

5월의 삶은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