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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세상에 뭘 배우기 위해서 왔을까

HIT 620 / 정은실 / 2009-08-11



이메일 받은편지함을 정리하다가,

며칠 전에 받았던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열어봤습니다.

인생수업과 상실수업의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로 로스의 글을 만났습니다.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갑자기 더 행복해지거나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이해하고 자기 자신과 더 평화로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도 당신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것을 발견하는 것은 당신만의 여행이다.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인생수업》중에서 -

 

 

한 구절 한 구절이 다 가슴에 와 닿습니다.

세상을 더 이해하고, 자기 자신과 더 평화로워지는 것, ...

배워할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것은 당신만의 여행 ...

 

산다는 것은, 경험하며, 배워가는 것이군요.

스스로 배우며 스스로 세상을 이해하고,

그런 과정 속에서 나 자신과 더 평화로워지는 것이군요.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것도 배움이군요.

정말, 우리는 이 세상에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해서 왔나봅니다.

 

몇 년 전에도 떠올랐던 화두입니다.

몇 달 전에도 또 떠올랐던 화두입니다.

`나는 이 세상에 뭘 배우기 위해서 왔을까...?`

그때는 가슴 속에서 그냥 `사랑`이라는 답이 떠올랐습니다.

지금도 그 답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몇 달 전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며

아버지는 뭘 배우시러 이 세상에 오셨을까, 자문해보았던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 떠나신 후에,

아버지는 배우려고 하셨던 것을 다 배우고 가셨나요, 허공에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요며칠 이 더운 여름날에,

이 여름은 보지 못하시고 지난 봄에 떠나신

아버지 모습이 자꾸 떠오릅니다.

아버지 돌아가시는 자리에서 다졌던 마음이 흐트러지는 딸을

아버지가 멀리서 바라보고 계시는 것일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 하루는

쓰려고 했던 원고 하나를 깔끔하게 끝냈고,

아이들의 세 끼 식사와 간식과 하루치의 공부를 도우며,

그리고 여러 차례의 눈맞춤과 몇 차례의 포옹을 하며 아이들과 하루를 함께 했고,

강의원고를 만들고 있는 남편에게 몇 개의 도움이 되는 질문과 피드백을 하며 대화를 했고,

간밤에 꾸었던 신기한 꿈 이야기를 남편에게 해주었고,

몇 통의 업무 전화를 받았고,

며칠 고민하며 묵혔던 문제 하나를 해결했고,

여러 장의 지로 용지를 처리했고,

아이의 미술학원 교육비를 납부했고,

세 번의 설겆이를 했고,

쓰레기를 버리러갔다가 귀뚜라미 소리를 들었고,

몇 곡의 노래를 들었고,

한 잔의 따뜻한 커피와 한 잔의 냉커피를 마셨고,

두 종류의 과일을 먹었고,

더위를 식히며 두 번의 찬물 샤워를 했고,

두 권의 잡지를 읽었고,

즐기는 드라마 한 편을 보았고,

아무 생각 없이 혼자 걸으며 한참 밤산책을 했습니다.

 

오늘 하루의 삶에서 나는 무엇을 배웠을까를 돌아봅니다.

오늘 이 하루가 나의 삶에서 어떤 연결고리가 되었을까를 질문해봅니다.

아직 내가 발견하지 못한 내 삶의 과제는 또 뭐가 있을까,

그런 질문이 오늘, 자정이 지나서 이제 내일이 된 오늘, 가슴 속에서 올라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하루는 오늘 어땠나요? ^^

당신은 요즘 삶에서 무엇을 배우며 살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