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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제 가슴에 또 씨앗 하나 영글었습니다

HIT 528 / 정은실 / 2007-05-18




대학시절,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혼자서 힘들어했던 시절, 제가 참 좋아했던 꽃이 민들레였습니다. 누가 심어놓지도 가꾸지도 않는데 흙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피어나던 꽃. 보도블록 틈새나 돌계단에 혼자서 피어난 민들레는 안쓰러워서, 무리지어 풀밭을 덮은 민들레 무리는 노오란 별빛 같아서, 꽃이 진 후에 어느새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 씨앗 덩어리들은 보오얀 꿈덩이 같아서 제 시선을 오래 사로잡곤 했습니다.

 

민들레가 국화과에 속한다는 것, 번식능력이 크다는 것, 그 작은 홑씨가 바람을 타고 40km를 넘게 날아간다는 것을 선생님 글을 보고 알았네요. `뿌리를 믹서로 갈아서 묻어놓아도 무수히 살아난다`니 정말 대단한 생명력이군요. 그래서 약재가 되기도 하나보군요.

 

민들레 씨앗과 곤충에 앵글을 맞추고 한참 생각에 빠져있는 백오 선생님 모습이 눈에 보이는듯 합니다. ^^ 믿는 바를 향해서 흔들리지 않고 걸어나가는 추진력과, 다른 사람들은 놓칠 수 있는 것에도 멈추어 깊이 사색하며 통찰을 얻는 힘 간의 균형이 선생님이 가지신 귀한 자원 중의 하나 같습니다.

 

두 번째 올려주신 선생님의 아름다운 사진과 글을 보며, 자기 삶의 목적과 현재에 충실하며, 두려움 없이 실행해가는 자연의 지혜를 배웁니다. 다음 해의 새로운 태어남을 위하여 수많은 씨앗을 퍼트리는 민들레의 지혜와 믿음과 인내를 배웁니다.

 

현재의 일을 아름답게 완성하기 위하여 혹은 미래의 꿈을 이루어내기 위하여 오늘도 깨어 있는 모든 분들이, 민들레의 지혜를 같이 배우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바쁜 일상 속에서 밖으로 흩어졌던 주의(attention)를 내 안으로 돌려, 잠시라도 멈추어 생각하고 통찰에 다다를 때마다 씨앗 하나가 가슴 속에 영근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

 

... 오늘 아침, 제 가슴에 또 씨앗 하나가 영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