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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결된 일 리스트 작성하기 활동

HIT 933 / 정은실 / 2009-09-28



나는 가끔 `미완결된 일 리스트`를 작성해보곤 합니다.

여러 가지 일들로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입니다.

그 리스트에는 시작했다가 못 마친 일들도 나오고,

마음속에서는 시작되었지만 아직 진행하고 있지 않은 일들도 나옵니다.

못 마친 모든 일, 혹은 시작하지 않은 모든 일이 그 리스트에 담기는 것은 아닙니다.

내 마음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일들이 그곳에 담깁니다.

 

미완결된 일 리스트를 쓰고 나서, 가만히 들여다보면, 일들의 성격이 보입니다.

몇 분 걸리지 않는 간단한 일은 바로 해버립니다.

굳이 내가 하지 않고 부탁해도 되겠다 싶은 일들은 다른 사람에게 맡겨버립니다.

적합한 시점이 떠오르는 일은, 일정표를 꺼내서 해당되는 날짜에 기록을 해둡니다.

복잡한 일은 잘게 쪼개어 일을 단순화시켜봅니다.

이렇게 정리를 해놓고 나면,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난 방처럼 머리가 맑아집니다.

 

그런데 최근 몇 달 사이에 이러한 미완결된 일 리스트 쓰기를 세 번 정도 하다가 발견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사실 내가 해야 할 아주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일이 마음에 떠오르는대로 리스트를 작성할 때에 누락이 되곤 하는 것을 뒤늦게 발견을 한 것입니다.

 

아마도 그 일을 내가 무척 하고 싶지 않거나,

아니면 그 일은 사실은 나에게 중요한 일이 아니거나,

혹은 내가 자잘한 다른 일로 바쁜 척 하면서 정작 그 중요한 일을 회피하고 있는 것일 것입니다.

어느 쪽인가는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간단한 도구이지만 `미완결된 일 리스트 만들어보기`는 참 여러 가지를 발견하게 합니다.

진행 중인 일들을 한 눈에 파악하게 하고, 예정된 일들을 알게 하고, 하고 싶은 일들을 재점검하는 것 외에,

내 마음 안의 갈등도 발견하고 하고,

정말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미완결 프로젝트가 무엇인가를 수시로 떠올리게 합니다.

 

삶이 하나의 프로젝트라면,

이 삶에서 완결해야 할 나의 프로젝트는 무엇인지,

사실, 자잘한 일감들을 점검하기에 앞서서, 그 질문을 늘 스스로에게 던져보면서

프로젝트 일정을 점검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해보고 싶으신가요?

다음과 같이 해보세요.

 

1. 흰 종이를 한 장 꺼낸다(컴퓨터도 작성해도 좋다).

 

2. 마음에 떠오르는대로 `하다가 마무리 짓지 못한 일`, `해야 할 일들`, 혹은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본다.

 

3. 리스트를 완성하면, 그 일들을 다음과 같이 분류해본다.

A. 얼마 걸리지 않아서 할 수 있는 일

B.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이 더 좋은 일

C. 어떤 특정한 시점에 하면 좋을 일

D. 처리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릴 일

 

4. 그런 다음 다음과 같이 처리한다.

A의 일 - 바로 해버린다.

B의 일 - 적합한 사람을 찾아서 부탁한다.

c의 일 - 일정표에 기록을 한다.

D의 일 - 구체적인 행동 리스트를 만들어서 가능한 행동 수준으로 쪼갠다.

 

5. 뒤늦게 떠오르는 일들이 있다면, 그 일들을 추가한다. 이때, 중요한 일이었음에도

뒤늦게 생각나는 일들이 있다면 그 이유를 생각해본다.

 

6. 현재 시점의 나의 일들을 조망해보면서, 그 조망을 더 확장시켜본다.

작은 일감들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타날 것이다.

이 작은 일감들 사이로 흘려보내지 말아야 할 내 삶의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생각해보고 느껴본다.

그것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행동 리스트를 만들어본다.

그리고 하루 중의 일정 시간을 의도적으로 할애하여 그 일을 한다.

 

7. 이와 같은 작업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