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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만을 채찍질 말고 `환경`을 만들어보기

HIT 614 / 정은실 / 2009-10-06



매일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고 나니,

글을 쓰지 않고는 잠자리에 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가능하면 자정 전에 글쓰기를 마쳐서 `오늘 날짜`에 글을 올리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 않는 날도 있습니다.

오늘같은 날이 그런 날입니다.

잠시 전에 자정을 넘겼습니다. ^^

 

여러 달 전에 약 9개월 동안 매일 글쓰기를 습관화시키기 위해서 애썼던 그때는,

글이 작성된 날짜도 하루 간격으로 정확히 지키고 싶어서,

밤 11시59분에 미완성된 글을 올리고는 여러 차례 수정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

이제는 그렇게까지 날짜에 집착하지는 않으니,

내가 이 글쓰기 의식을 좀 더 편안히 즐기게 되었나봅니다.

 

하나의 습관을 일상에 새롭게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초기에는 좀 무리한 힘을 가해야 하나봅니다.

무엇이든 늘 움직이던 방식대로 움직이는 것이 편안한 것이므로,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면 몇 배의 에너지가 투입이 되기 때문입니다.

기존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힘보다 더 큰 힘을 일정 기간은 투입을 해야,

새로운 방향으로 습관의 바퀴가 움직입니다.

 

그 기간이 얼마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어떤 것을 21일간을 지속하면 새로운 습관으로 한 단계 정착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한 단계 정착의 의미는 `의도적인 노력`이 여전히 필요한 단계이며,

단지 새로운 행동을 하는 것이 고통스럽지 않게 된 단계를 말합니다.

비교적 자연스럽게 새로운 습관의 행동을 할 수 있는 시기는 그것을 지속한 지 100일이 되는 시점이라고 합니다.

즉, 아침 기상 시간을 2시간 당기기 시작했다면,

21일간은 지속을 해야 일찍 일어나야 하는 고통스러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100일간은 지속을 해야 새로운 시간에 눈이 떠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100일을 넘겨도, 이부자리의 따뜻함을 선택한다면, 공든 탑은 허물어집니다.

오래 쌓은 탑도 허물어지는 것은 잠시입니다.

사람에게는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오래된 습관은 항상 더 힘이 센 법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21일이니 100일이니 하는 기준이 무색하게,

별로 의식도 하지 않으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새로운 습관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나에게는,

하루 1시간 이상의 밤 산책이 그러하고

매일 책 읽기가 그러하고,

매일 밤 잠자리에서 하루를 돌아보며 그날 배운 것을 떠올려보고 감사하기를 하는 것이 그렇습니다.

 

왜 이 습관들은 그리도 쉽게 정착이 되었나 돌아보니,

그 활동들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었고, 나의 가치와 일치하는 것이었을 뿐만이 아니라,

그렇게 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걸으며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만약 집 가까이에 좋은 산책로가 없었고 함께 산책하며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남편이 없었다면,

아마도 밤 산책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지만, 손 닿는 곳마다 책을 두지 않았다면,

책 읽는 데에 시간을 할애할 수 없도록 많은 외부활동을 만들었다면

책 읽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나의 의지에 따라 내가 실행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일단 환경을 구축해놓으면 환경은 내 의지를 받쳐주는 든든한 기둥이 됩니다.

내 의지가 얼마나 강한가를 테스트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내 삶에 좋은 습관을 정착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면,

의지만을 탓하지 말고, 내 주변에 좋은 환경을 구축할 일입니다.

 

책을 자주 읽고 싶으면,

쳐다보기만 해도 그곳에 앉아서 책이 읽고 싶어지는 공간을 집안에 만들고,

읽고 싶은 책 몇 권을 그곳에 놓아두는 것입니다.

해야 할 일들을 잊지 않고 그날 다 하고 싶으면,

그날 해야 할 일들을 예쁘게 적어서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는 것입니다.

좋은 사람들로부터 자극을 받고 싶고 싶으면,

내가 사귀고 싶은 사람들이 있음직한 커뮤니티를 찾아서 등록을 하고 만남을 가지는 것입니다.

 

나는 요즘 매일 글쓰기 습관을 재정착시키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으려고,

책상 위에서 일할 때 쓰는 노트북 외에,

침대 머리맡에 넷북을 놓아두었습니다.

글이란 혼자 써도 될 일이지만, 홈페이지에 공공연히 약속을 해서,

나의 약한 의지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당신은 요즘 어떤 습관 만들기를 하고 있나요?

혹 `자신의 의지`만을 채찍질하고 있지는 않나요?

편안히 물처럼 흐를 수 있는,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마련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