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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렙니다.`

HIT 605 / 정은실 / 2009-10-06



최근 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인사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파트너 교산이 주가 되어 진행 중인 그 프로젝트에 지원을 하며

한 조직과 그 조직에 몸담고 있는 분들을 깊게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그 회사의 CEO와 관리자분들을 모시고,

인사시스템의 초안을 프레젠테이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두 달 동안 한 조직을 깊게 살펴본 결과물을 처음으로 내놓는 자리였습니다.

일반 조직을 대상으로 하는 제안보다 혁신적인 결과물을 내놓으며,

과연 그 분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약간의 떨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한 관리자분이 이렇게 첫 말문을 열었습니다.

 

`설렙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내 눈에 살짝 눈물이 맺혔습니다.

오래 조직생활을 해온 중년의 관리자가,

혁신적인 인사시스템 제안을 듣고 난 후에 설렌다는 이야기를 할 때,

과연 그 분은 무엇을 발견한 것인가, 이제까지 그 분은 무엇을 바랬던 것일까......

그동안 여러 차례 만나온 그 분은, 추진력 강하고 성취욕구도 크고 조직원들에게도 신뢰받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분이셨습니다.

그 분에게서 나온 `설렙니다`라는 말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는 이제까지 조직의 중년의 관리자로부터 그 표현 이상의 설레는 표현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프레젠테이션 결과는 좋았습니다.

수정 작업을 거치기는 해야겠지만,

그 조직을 바라본 우리의 시선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좋은 결과물을 내놓은 것 같고,

파트너 교산의 오랜 고심 끝에 나온 상세한 제안들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하루 내내,

프레젠테이션 했던 인사시스템 제안의 내용이 아니라,

또 우리가 좋은 결과물을 냈다는 뿌듯함이 아니라,

그 `설렙니다`라는 표현이 온통 가슴을 휘젓고 있습니다.

 

나는 얼마나 자주 `설렘`을 느끼는가......

나는 교육을 하며, 코칭을 하며, 사람들의 마음속에 얼마나 `설렘`을 불러일으켰던가......

나는 지금 무엇에 설레는가......

 

아! 이 생각 자체가 오늘 나를 설레게합니다.

이 설렘이 오래 나를 움직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움직임의 끝에 무엇을 만날 것 같습니다.

 

그대, 마지막으로 설레어본 적이 언제던가요?

그대, 지금 무엇에 설레고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