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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샤워

HIT 663 / 정은실 / 2009-10-20



지난 열흘간 빛의 샤워를 받았습니다.

그 기록을 남겨두고 싶은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한참을 표현할 바를 찾지 못하고 그냥 노트북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생각하는 바를 언어로 나타내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지만

느끼는 것을 언어로 나타내는 것은 쉽지가 않은데,

열흘간의 빛의 샤워는 머리의 언어가 아니라 가슴의 언어로 왔기 때문입니다. 


4박5일간 제주에서 `삶의 예술 세미나`에 참석하며,

일상 속에 그리고 내 안에 이미 빛이 가득 차 있음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세미나를 마치고 하루 동안 제주에서 올레 길 7번 코스를 걷는 내내

하얗게 빛이 부서지는 dark blue의 바다를 보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지냈던 하루 동안 마음의 남은 응어리들이 스러진 내 마음 자리에

이미 빛이 들어와 있었음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2박3일간 전주에서 칼라 테라피를 경험하며

빛깔이 나에게 주는 내면의 깊은 메시지를 들었습니다. 


돌아보니 지난 열흘은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프로그램과 도구들을 만났고,

자신의 소명을 이미 알아차리고 그것을 사람들과 나누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났고,

자기 안에 있는 소명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확신하기 위하여 길을 묻는 맑은 눈동자의 사람들을 만났고,

아주 느리게 움직이는 시간과 공간 속에 있었습니다. 


그런 그 공간과 그 시간 속에 빛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통찰들도 빛으로 들어왔고, 사람들도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고, 나도 빛나고 있었습니다.

 


5박6일로 끝내려 하였다가 열흘간의 긴 여정이 된 이번 특별한 기간 동안,

나는 빛의 샤워를 받았습니다.

그것들이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가슴의 언어로 내 안에 흐르고 있습니다.

몇 가지 통찰을 글로 옮겨낼 수는 있겠지만,

그것들을 다 합한다고 하여 이 빛의 느낌을 다 표현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마음이 일어나는 대로 한 가지씩 이 공간에 표현해가겠지만,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얼마나 다 표현할 수 있을지......

하지만 표현하기 어려운 것을 표현하려 하는 것이 내 삶의 소명과 닿아있기에

알아차리고 깊게 느끼고 생각하고 말과 글로 표현해가는 작업을 나는 계속해갈 것입니다. 


빛의 빛살들을 한 가닥씩 천천히 뽑아가며 표현해보려 합니다.

그 어떤 것은 이곳의 글이 될 것이고,

그 어떤 것은 강의의 한 토막이 될 것이고,

그 어떤 것은 여러 날의 프로그램이 될 것이고,

그 어떤 것은 한 권의 책이 될 것이고,

그 어떤 것은 내 고객을 만났을 때 그에게 전하는 마음의 선물이 될 것이고,

그 어떤 것은 또 다른 빛에 닿는 열쇠가 될 것이고,

그 어떤 것은 지금은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인가가 될 것입니다. 


세상의 아름다움은 아무리 봐도 한정 없을 정도로 펼쳐져 있습니다.

내가 보지 못했을 뿐입니다.

`눈 뜨면 이리도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내 스승님이 말씀하셨는데,

참, 정말, 그렇습니다. 


일상에 다시 돌아오니,

제주의 그 세미나 공간만 아름다웠던 것이 아닙니다.

제주의 그 빛의 바다만 눈이 부셨던 것이 아닙니다.

칼라 테라피는 특별한 빛깔의 병(bottle)들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의 갈피갈피에 아름다움은 가득하고,

나 또한 그곳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도 아름답습니다.

알면서도, 또 한 단계 알고 나면 내가 안다 싶었으나 몰랐던 것이 무엇인가를

또 더 깊게 알게 되는 이 끝없는 과정도 아름다움입니다.

 
... 빛의 향연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 가닥씩 풀어가 보겠습니다.

당신과 나누고 싶고, 그 나눔이 나의 소명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