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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과 함께 했던 참 감사했던 시간

HIT 660 / 정은실 / 2009-10-24



어제 저녁에는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내 아이와 사랑으로 소통하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습니다.

사실 나의 고객은 대부분 기업체에서 일을 하는 분들입니다.

초등학교에서 상담을 하시는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현실요법 강의를 한 적도 있고,

재작년에도 큰 강당에서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을 한 적도 있기는 하지만,

부모교육은 분명 나의 전문분야는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부모님들에게 또 강의를 하게 된 것은,

양평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계시는 큰형님의 부탁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형님의 요청이 아니었다면, 어제 강의는 굳이 내가 주도적으로 만들었을 강의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어제 부모님들을 만나며, 아니 부모님들을 만나기 한 시간 전부터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의 사진과 작품이 가득 걸린 그 공간에서 행복해졌습니다.

티없이 맑은 아이들의 표정을 보며

아이들의 표정이 가장 아름다울 때를 포착해낸 선생님들의 손길에서 애정을 느꼈습니다.

한참동안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진 속의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축복을 보냈습니다.

`00야. 네 미소는 너를 보고 있는 나까지 미소 짓게 만들어주는구나. 언제나 그 밝은 미소가 너와 함께 하길 축복한다......`

`00아. 넌 분명 장난꾸러기 같구나. 그 힘찬 기운으로 세상을 너의 무대로 만들며 살아가길 축복한다......`


축복을 하며, 그 아이들의 부모님들까지 상상하다보니 따뜻한 기운이 마음에 가득해졌습니다.

비로서 나는 내가 그곳에서 그 강의를 해야 할 이유를 분명히 알아차리며,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조정했습니다.

그 공간을 느껴보고, 그 공간의 아이들을 느껴보니, 그 공간의 부모님들을 어떻게 만나야 할 것인가가 더 또렷해진 것이지요.


좀 쑥스러워하는 부모님들과 둥글게 모여 앉았습니다.

아이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을 쓴 명패를 만들어서 서로 소개를 하고,

아이와 양육에 대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자 그 공간은 금방 따뜻해졌습니다.


그 가슴 열림을 느끼며, 나는 강의의 결론을 먼저 이야기했습니다.

`건강하고 사랑에 가득한 상태에 있을 때, 우리는 어떤 스킬을 알지 못하더라도, 내 아이와 잘 소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나는 기법을 다루기에 앞서서,

어떻게 하면 나의 에너지를 가장 충만하게, 건강하고 사랑에 가득하게 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강의는 3시간 동안, 진지하고 다소 추상적인 내용이었음에도

모두가 함께 한 따뜻하고 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개별적인 집중도는 물론 차이가 있었지만,

어떤 어머니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어떤 어머니들은 목이 메기도 했습니다.

금요일 밤 늦은 시간, 어린 아이들을 누군가에게 맡겨놓고 참여한 어려운 시간이었음에도

종료시간을 재촉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어제 3시간, 나는 그 강의를 준비하며, 그 자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나는 어제 그 3시간 동안, 내가 더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내가 그동안 배제했던 나의 강의 분야 하나를 찾은 것입니다.

3시간 동안 함께, 한 아버지의 자격으로 참여했던 교산의 조언처럼,

`부모교육(교육이라는 단어는 좀 부적절하기는 하지만)`이 내가 세상에 잘 기여할 수 있는

또 한 분야임을 알았습니다.


어제같은 시간을 가질 수 있게 강의요청을 해주신 큰형님께,

함께 자리를 해주셨고 가슴을 활짝 열어 귀한 눈물까지 보여주신 열네 분의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어제 나와 함께 나눈 이야기들을 통해서,

그 자리의 모든 분들이 자신의 소중한 자녀들과 더 깊게 만날 수 있는 사랑의 에너지를

자기 안에 더 키워 가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