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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에너지를 높이는 의식(ritual) 만들기

HIT 656 / 정은실 / 2009-12-16




나를 위한 의식(ritual) 만들기는

몇 년째 꾸준히 해오고 있는 나의 일상의 에너지 관리 방법입니다.

그것은 나에게 의미 있는 어떤 활동을 일정한 기간 동안 하기로 약속하고 실행하는 것입니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내 약한 의지를 잡아주기 위한 시도였는데,

하다보니 그 활동 자체가 즐거움이 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래 지속하는 것도 있고, 일정 시기 동안만 해보는 것도 있지만,

나에게 분명 도움이 되는 방법이기 때문에, 새로운 활동들을 계속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은 2010년을 위한 새로운 의식 만들기를 생각하다가,

그간 내가 어떤 의식 만들기를 해왔나 잠시 돌아봅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매일 글쓰기’입니다.

약 9개월 동안 매일 글을 써서 홈페이지에 올리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일상의 흐름과 나의 내면을 예민하게 알아차리는 촉수를 강화시키고,

비어있는 홈페이지 공간을 채우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쓰지 못한 날도 좀 있었지만, 시도는 성공적이었고, 부가적인 이익까지 얻었습니다.

그 9개월을 통해서 나는 글로 생각을 표현하는 데에 훨씬 더 자유로워졌습니다.

뭔가 시작한 것을 해내는 나의 힘을 보았고, 그로 인하여 나에 대한 신뢰가 더 커졌습니다.

그 경험은 첫책을 완성하는 데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약 1년 반 정도, ‘이번 달의 서원’을 써서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어디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한 달의 키워드를 찾아내기 위한 작업이었습니다.

지나간 한 달을 돌아보고 새로운 한 달을 설계하는 데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100일간 성찰일기 쓰기를 한 적도 있습니다.

하루를 점검하는 질문들을 만들어놓고 짧게 메모를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나의 자원 찾기’, ‘오늘 배운 것’, ‘오늘 감사하는 일’, ‘오늘 발견한 나의 패턴’같은 것들이

그 질문들이었습니다.

그 중, ‘오늘 배운 것, 오늘 감사하는 것’은, 꾸준히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 매일의 의식이 되었습니다.

하루를 긍정적으로 마무리 짓고, 잠자기 전의 의식 상태를 편안하고 깊게 확장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12주간 모닝페이지를 쓰기를 한 적도 있습니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글을 쓰는 연습을 한 것입니다.

비록 12주간 매일 쓰는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모닝페이지 작업은 글쓰기가 주는 치유의 힘을 직접 경험한 시간이었습니다.


해마다 정례적으로 하고 있는 활동도 있습니다.

연말이면 ‘올해의 10대 뉴스’ 뽑기를 했습니다.

올 한 해 나에게 의미 있었던 일들을 뽑아보는 것은,

한 해를 더 의미 있게 하고, 한 해 동안의 나의 성장과 변화를 느껴보는 좋은 방법입니다.

몇 년간 하고 보니 내 역사의 기록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남편도 같이 10대 뉴스 뽑기 작업을 하는데,

각자가 뽑은 것을 나중에 맞추어 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운 일입니다.


한겨울을 제외하고는 매일 밤 남편과 산책을 하며

하루를 돌아보거나 어떤 이슈를 가지고 대화를 하는 것도 매일의 의식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하루에 감사하고, 떠오르는 사람들에게 축복을 보내는 것은

요즘 연습하고 있는 새로운 의식입니다.

몇 주간 지속하다가 멈추었던 것을 다시 시작하고 있는 중입니다.

밖으로 보내는 축복의 에너지가 사실은 나를 가득 채워주는 경험을 할 때마다 하곤 합니다.


설거지까지 다 마친 늦은 저녁에 온 창문을 다 열어 환기를 하고 나서

아로마 램프를 피우는 것도 요즘 매주 2-3회를 하고 있는 새로운 의식입니다.

아로마 오일을 떨어뜨린 물을 데우기 위해서 초를 사용하는데,

은은한 아로마 향기를 맡는 것 못지 않게 촛불을 바라보는 기분이 참 좋습니다.

들뜬 마음이 고요히 내면으로 돌아오게 하는 데에 그만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 촛불을 보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해온 나의 의식들을 떠오르는대로 돌아보니 내 모습이 보입니다.

끊임없이 내면의 작업을 하기를 즐기는군요.

운동과 같은 활동적인 작업보다는 글쓰기를 통한 성찰의 방법들을 좋아하는군요.

의식들이 단지 그 의식 하나로 기능을 한 것이 아니라,

그 즈음의 내 삶의 테마들과 연결이 되어 있네요.


2010년을 며칠 앞두고 나는 지금 새로운 의식 만들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해보다 큰 내적 성장이 있었던 2009년에서 얻은 에너지들을 거름 삼아서

2010년에는 해보고 싶은 일들이 많습니다.

그 일들을 위한 몸과 마음의 에너지 관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일부 방법들은 직접 미리 실험을 해보고 있습니다.

그 방법들을 이곳에 하나씩 올려놓을까 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당신을 위한 의식 만들기를 하는 데에

나의 방법들이 참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