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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의 의식 5. 매월의 서원(誓願) 올리기

HIT 609 / 정은실 / 2010-01-04



새해, 좋은 계획들 많이 세우셨나요?

그 계획에 대한 설렘이 아직 가득하신가요, 아니면, 잘 해갈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 혹 있으신가요?


계획을 세우고 변화에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내면에 강한 의도가 있었음이 발견이 됩니다.

먼 곳의 예를 보지 않고 나의 예를 봐도 그렇습니다.

아침 잠이 많은 나는 그동안

`나는 혈압이 낮아서 아침에 잠이 부족한 상태로 일어나면 현기증이 나서 일어나도 아무 것도 못해.

그러는 것보다는 푹 자고 일어나서 나머지 시간을 잘 사용하는 것이 나아.`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신념은 몇 차례의 아침 시간 활용 실험을 했음에도 연속해서 실패하며 더 견고해졌습니다.


그런데 작년 12월에 그 오래된 신념이 깨지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나는 늦게 잠이 들고도 약속한 시간에 거의 일어났습니다.

알람에 의지하기도 했지만, 어떤 날은 알람보다 더 일찍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현기증도 없었고, 하루를 생활하는 데에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처음 며칠을 지나자 수면시간이 짧아졌는데도 오히려 더 활력이 생겼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강의가 있었던 날조차도 더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아침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변화에 스스로도 놀라며, `도대체 뭐가 달랐던 것일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면서 발견한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고 분명했던 `내 내면의 의도`였습니다.

나는 진심으로, 아침시간을 활용하여, 명상과 글쓰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꾸준한 실행을 통하여 이제 막 생기기 시작한 내 영혼의 근육을 더 강인하게 바꾸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어느 날 문득 `그렇게 되고 싶어. 그래서 할래.`라고 강하게 마음 먹고 실행한 것이 다였습니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는 왜 되지 않았을까?

그때도 분명 대단한 다짐을 한 것 같은데 왜 되지 않았던 것일까,를 되짚어보니,

그때에는 의도가 부족했습니다.

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무엇을 위해서 왜 그렇게 하고 싶은지,

정말 다른 어떤 어려움도 감내하고 해내고 싶을 정도로 절실한지를 분명히 묻지 않았습니다.


지나온 삶의 시기들을 되돌아보니,

사실 작년 12월과 같은 경험들이 부분부분 있었음이 발견이 되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를 다시 시작할 때도 그랬고,

내 이름으로 된 사업자 등록증을 만들며 개인사업자가 될 때도 그랬고,

내 아이들에게 정말 참된 사랑으로 대하는 엄마가 되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도 그랬고,

사람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순간순간 느끼겠다고 다짐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몸의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온 몸의 세포로 다짐을 하는 것,

너무도 그 다짐이 단호하여, 특별히 의식되지도 않고 그저 일상의 한 부분이 금방 되어버리는 것,

그것이 `강한 내부 의도`였습니다.


그간 왜 그런지 잘 알지 못하면서 이뤘던 것들을 되돌아보며,

나는 매월 나의 의도를 다시 세우는 `매월의 서원 올리기`를 나의 의식(ritual)으로 다시 자리 잡게 하려고 합니다.

바쁜 일상의 트랙에서 잠시 벗어나서 나의 30일을 바라보며,

내가 이 시간을 빌어 무엇을 경험하고, 무엇에 기여하며,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서원하는 시간을 매월 초 갖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나의 `매월의 서원 올리기`입니다.


방법은 단순합니다.

해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하여 간략하게 정리를 해봤습니다.

아래 방법과, `2010년 1월의 서원`이라는 1월4일자 글도 사례로 참조해보십시오.


1. 지난달을 돌아보며, 새 달을 내다보며 떠오르는 모든 생각이나 느낌들을 기록해본다.

(기록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마음속의 생각과 느낌을 들여다보는 것이 기록의 목적이다.)

2. 들여다보는 과정 중에 자연스럽게, 중요한 단어들을 만나게 된다. 그 단어들을 알아차린다.

(어떤 구체적 과업일 수도 있고 추상적 마음가짐일 수도 있다.)

3. 중요한 단어들을 만날 때까지 일단 써본 후에, 마음에 드는 표현들로 수정해본다.

(일상의 스트레스로 인해 기운이 빠질 때, 서원을 다시 읽어보는 작업은 큰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