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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서원 :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속으로 들어가는 달

HIT 700 / 정은실 / 2010-02-01



누군가 그랬습니다.

`삶의 의미를 질문하지 마라, 삶이 던지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삶이다.’

지난 1월만큼 단기간에 나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 한 달이 있었나 싶습니다.

서른 하루를 들여다보니, 새해 첫 날부터 시작해서 하루하루 크고 작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은 그냥 흘러가버리지 않고 내 마음에 크고 작은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어떤 것은 아팠고, 어떤 것은 슬펐고, 어떤 것은 공허 했지만,

더 많은 것들이 기쁨이었고, 더 많은 것들이 감사였고, 그 더 많은 것이 따뜻함이었습니다.


1월이 나에게 던진 질문을 모아봅니다.


나는 올해, 그리고 나의 삶에서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인가?

나는 어떤 커뮤니티를 원하는가? 나는 어떤 커뮤니티에 기여할 것인가?

내가 더욱 더 자유로워져야 할 생각과 행동과 느낌의 패턴은 무엇인가?

우리 역량개발연구소가 세상에 기여하는 최상의 방법과 영역은 무엇인가?

진정한 소통은 무엇을 의미하며, 나는 소중한 사람들과 진정한 소통을 하고 있는가?

지난 20년간 나는 어떤 성장을 이루었는가?

내 꿈은 나에게 아직도 간절한가?

나의 생각과 행동과 느낌은 통합되고 있는가?

내가 가장 나다운 나로 있을 때, 나는 나를 어떻게 감각하는가?

나는 나를 사랑하는가, 그리고 사랑하는 나를 위하여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내가 받고 있는 이 아름다운 선물들을 세상에 가장 잘 되돌려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강의, 강의명상, 코칭, 비즈니스 미팅, 지인들과의 깊은 소통, 가족들과의 따뜻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자유롭지 못한 나의 생각의 틀들과 자주 마주치며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약속한 의식들(rituals)을 일상에 정착시키느라 힘이 좀 들기도 했습니다.

해야 할 일이 있음의 감사와 불안 사이를 오가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1월 한 달 나의 리듬을 보니,

첫 일주일, 한정 없이 설레다가, 다음 일주일 무겁게 가라앉았다가, 다시 햇살처럼 다시 떠올랐습니다.

어두움 뒤의 태양은 더 밝았습니다.

지난 한 달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깊은 호흡이 일어납니다.

나의 지난 1월 서른 하루가 긴 수련 프로그램과 같았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첫 한 달의 프로그램을 행복하게 수료한 나를 격려하고 축하하며,

또 다른 한 달, 2월을 맞이합니다.


2월은 5일간의 가족여행으로 시작합니다. 푹 쉬고 오려합니다.

4일 간의 강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비어 있는 일정에는 또 다른 좋은 만남이 생기겠지요.

몇 번의 코칭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나의 고객들을 만나며 그들의 변화를 보며 내가 더 기쁘겠지요.

구정도 있군요.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겠네요.

2일간의 수련도 있습니다. 늘 마음의 고향처럼 떠오르는 그곳에서 또 한 번 나를 만나겠네요.

한 학기, 대학과 대학원의 강의를 준비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16주를 위한 강의계획을 해야 합니다.


2월에도 쉼과 만남과 나눔과 준비의 시간이 가득 차 있네요.

나는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이 짧은 길목, 이 2월에,

봄의 신선함을 미리 가득 안아보려는 욕심을 내봅니다.

1월이 던진 무거운 질문들에,

신선한 일상의 삶으로 대답하는 시간,

그 시간이 나의 2월이 되게 하리라 내 의도를 지어봅니다.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속으로 들어가는 달’,

나는 내 2월을 그런 긴 이름으로 불러봅니다.


손끝으로 새싹의 촉촉함이, 눈앞에 투명한 진달래 빛이, 콧속으로 흙 내음이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