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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HIT 636 / 정은실 / 2010-03-29


마음을 무겁게 하는 소식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행여나 했던 천안호 승조원들의 생존소식은 들리지 않고,

마지막 희망을 버리지 못하며 오열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도대체 제대로 대응을 한 것인지, 위기 대처력이 너무도 떨어지는 해군과 국방부를 보니,

의아함과 실망감이 가슴을 누릅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미안함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처음 천안호 소식을 들었을 때,

승조원들의 생사를 염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혹 북한의 군사적 행동은 아닌가, 전쟁과 같은 위험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순간 불안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발 그런 일은 아니기를 기도했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되길 바라면서도,

위험한 사태로 발전하지 않기를 기도하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40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그 칠흑 같은 밤에 깊은 바다에서 생사의 기로에 서 있을 때,

나의 안위만을 염려했다는 것이 어찌 미안한지요.


늦었지만, 미안함을 전합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그대들의 아픔을 느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그대들의 억울한 희생이 이후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귀한 희생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대들의 영혼이 부디 평온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