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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사 제1차 사내강사양성과정을 돌아보며

HIT 1035 / 정은실 / 2010-04-27


지난 수요일과 목요일 이틀 16시간 동안, L사 사내강사양성 과정을 실시했습니다.

이번 수요일과 목요일 이틀 16시간 동안, 같은 회사에서 두 번째 클래스가 진행이 됩니다.

내가 하고 있는 강의는, 크게 보면, 개인 내적 소통 혹은 대인간 소통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여러 주제와 방식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프로그램들 어느 것 하나 정성을 기울이지 않는 것은 없지만,

유난히 나도 모르게 생각 이상으로 마음이 쏟아지는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사내강사양성과정`입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내가 10여년 이상 사내강사로 활동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강의를 시작했지만,

특별한 체계적 훈련 과정을 거치지 않고,

책과 기존 프로그램과 선배 강사들을 모델링하면서 배웠던 나는,

이제 막 강의를 시작하는 분들을 안내하는 작업이 참 의미 있고 즐겁게 느껴집니다.

쉬는 시간에는 개인적 질문을 받거나, 전체 앞에서 하기 힘든 개별 피드백을 하기 때문에,

거의 쉬는 시간도 없이 16시간을 강의를 하면,

몸이 많이 지칩니다.

특히 지난 주에는 강의를 마친 후 밤에 또 다른 일정이 있었고,

그 이전 약 2주일간 여러 가지 일들로 거의 쉬지를 못하고 있어서, 그 피로가 극에 달했습니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열 다섯 명의 사내강사들과 함께 한 그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기본 자질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회사에서 사내강사로 지명을 한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의 강사로서의 역량에 대해 자신감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강의활동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고, 그 활동이 자신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16시간 동안의 학습활동에 깊이 몰입을 했습니다.


깊게 몰입하여 즐기며, 더 성장하려고 애쓰는 학습자들만큼 강의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있을까요?

강의가 끝난 후, 혓바늘이 돋아서 며칠 식사도 제대로 못했지만, 그 피로가 달콤했습니다.


교육 후 학습자들의 피드백도 좋았지만,

그 피드백이 아니더라도, 잘 완성된 프로그램이었음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3일에서 5일정도 진행되어야 할 내용이지만,

한정된 이틀 동안 주요부분을 다루었고, 학습자들이 스스로 학습할 토대를 마련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틀 간 그 공간 속에서 깊고 따뜻하고 긍정적인 기운이 교류되고,

마지막 시간에 앞에 섰던 그분들의 모습에서 훨씬 더 커진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강의 끝난 후 며칠 간, 미팅도 있었고, 세 번의 짧은 강의도 있었지만,

다른 일을 최소화하고 게으름 부리며 좀 쉬었더니,

오래 쌓인 피로가 몸에서 떠났습니다.

잘 먹고, 많이 자고, 산책을 하며 싱그러운 새봄의 잎새들에 흠뻑 빠져 있었더니,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습니다.


내일 만날, 열다섯 명의 또 다른 강사분들은 어떤 분들일지, 많이 궁금합니다.

그분들과의 이틀은 또 어떤 시간이 될지 살짝 설렙니다.

그분들도 나도 한 뼘 더 진화하는, 싱그러운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