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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서원(誓願) - 나와,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게 하기

HIT 617 / 정은실 / 2010-09-01


비가 오락가락하는 요즘, 구름과 태양과 바람 덕분에, 하늘 바라보기가 즐겁습니다.

곧 비가 내릴 듯이 구름 무거운 하늘 작은 틈새로 쏟아지는 신비로운 빛줄기,

비가 오락가락하는 사이에 선물처럼 맑게 드러나는 반가운 푸른 하늘,

맑아진 대기로 인해 나무 한 그루까지 다 보일 것같이 가까워진 산에 걸린 구름들,

모양도 색깔도 다르지만 한 점 불편함도 없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흐르는 높은 구름과 낮은 구름들.


오늘 이른 아침 광주로 강의를 가는 길 위의 하늘은 가볍디가벼운 새털구름을 안고 있었습니다.

먼 산에 걸린 구름은, 핸들을 돌려 산에 오르고 싶다는 마음까지 일으켰습니다.
연이어 3일째 강의 중이었던지라 많이 피곤했는데,

그 아름다운 하늘풍경에 피곤을 잊었습니다.


수시로 비가 내려서, 가끔씩만 볼 수 있을 뿐이지만, 하루하루 높아져가는 하늘을 보니,

3주 후로 다가온 추석이 아니어도 가을이 바로 앞에 와 있는 것을 알겠습니다.

9월1일, 오늘 날짜를 보니 가을느낌이 더 커집니다.


강의를 마치고 돌아와서 파트너 교산과 미팅을 하며, 9월 일정을 점검했습니다.

바쁜 일정이 예상되지만, 좋아하는 주제의 강의들이고,

이미 경험해본 조직의 구성원들이라 그들의 학습열의가 높음을 알기에,

바쁨으로 인한 불편함보다, 기분 좋은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올해 초 새로 만난 고객들인데 계속해서 강의의뢰가 이어지는 것도 참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9월을 떠올리며 그 서른 날을 들여다보니, 그 느낌이 이렇습니다.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데 문득 들려오는 맑은 피아노 소리,

고요한 연못에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비가 막 지나간 숲 속 나뭇잎에 맺힌 빗방울의 반짝임,

먼 곳에서 들리는 작은 종소리,

한적한 산사의 풍경 소리,

까르륵대는 어린 아이의 웃음소리...


참 재미있고 신기합니다. 바쁜 일정을 담고 있는 9월을 보며 이런 느낌이 든다는 것이.

며칠 전, 어느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아주 힘든 문제를 만나서 도저히 마음이 편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가만히 눈을 감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니, 무지개가 보이고 반짝이는 보석들이 가득했어요. 나도 놀랐답니다.”

지금 내 마음도 그런 것 같습니다.

실수 없이 진행해야 하는 바쁜 일정들을 앞에 두고,

다가올 시간에 대해서, 마음이 참 편안하고 감사하고 미지의 것에 대한 기대가 일어납니다.

이런 마음이 어디에서 올라오는 것인가 돌아보니,

나 자신과 삶과 세상에 대한 신뢰에서부터 나오고 있음을 알겠습니다.


9월,

서른 날 하루하루가 날마다 새로운 하루로 갓 태어날 것이며,

아침마다 맞이하는 그 신선한 날들 속에서 나도 그와 같이 신선할 것입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하늘, 땅, 바람, 나무, 풀, 꽃들의 아름다움에 마음껏 감탄할 것입니다.

시간과 공간이 깊어가는 만큼 나도 그렇게 그 속의 한 부분으로 깊어갈 것입니다.

어떤 경험을 하게 되더라도, 그것으로부터 나는 성장할 것입니다.

아무리 바쁜 상황 속에 놓이더라도, 내 안에는 늘 고요한 기쁨이 가득할 것입니다.

교육장에서는 나의 온 마음과 시간을 다해 사람들을 만날 것이고,

집에서는 깊은 신뢰와 사랑과 감사와 축복의 에너지로 가족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삶이 나에게 던지는 질문들, 삶이 나에게 주는 신호들을 소중히 여길 것입니다.

생명과 사랑과 진리의 방향성을 잃지 않되, 가볍고 자유롭게 하루하루를 흐르게 할 것입니다.

그래서 나의 9월이, 나와,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게 하고 싶습니다.


아, 또 깊은 호흡이 일어납니다. 내가 확장되는 느낌이 일어납니다.

이것은 내가 내 안의 메시지와 만날 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내 9월의 서원이 세워졌나봅니다.
'나의 9월이, 나와,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게 하기.'

온 몸과 마음으로 이 서원을 담으며, 9월을 호흡해가겠습니다.
 
당신의 9월도, 기쁨으로 가득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