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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또 그렇게 하루가 지났습니다.

HIT 700 / 여주 / 2010-09-14


아, 태풍님!

'뻔뻔한 하루'라는 단어 속에 들어 있는 미세한 의미들이 가슴으로 전해집니다.
'하루'를 더 깊게, 더 진솔하게, 더 아름답게 만나 살아내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

사실은 정말 온전히 몰입하여 내 안의 것들을 창조해내고 싶은데,
턱턱 걸려오는 것들에 지치는 하루마다,
무심한듯 날카롭게 다가오는 직장 현관의 문구 '오늘도 스스로에게 치열하였습니까?'라는 문구가
만들어내는 '유난스러운' 느낌......

제가 지금 단어들로 설명한 그 현실과 그 느낌이, 태풍님이 느끼시는 것과 완전히 같지 않을지 모르지만,
가슴으로는 태풍님의 그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분노'의 느낌을 알 것 같습니다.

맞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행동이 반드시 논리적인 자기설득 위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예요.
논리적으로 자기를 설득하다가 일치하지 않는 자기의 모습을 발견하며 더 자괴감을 갖기도 하지요.
행동은 자기 안의 깊은 것을 온전히 드러낼 때 가장 강력하게 일어납니다.
그것은 논리적 설득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사실, 자기 내면의 그 복잡미묘한 것들에 대한 알아차림이 없다면,
그냥 그러려니 덤덤하게 지나쳐버리고, 자기를 설득하며 하루하루를 그냥 넘겨버릴 수도 있는데,
태풍님은 아주 섬세하게 그 복잡미묘한 것들을 알아차리는 자원을 갖고 계십니다.
'생활의 갈피갈피에서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분노'는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반응일 수 있어요.
삶에서 한 단계 더 깊어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또 한 번의 성장통일 수 있어요.

끝도 없이 새로워지는 신기술들, 배우고 적용하고 나면 또 밀려오는 낯선 이름들,
그런 것들도, 함께 자유롭게 논의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서
서로의 개인적 한계를 넘어서며 창조를 해갈 수 있게 하는 동료, 선배, 후배들이 있다면 해낼만한 일인데,
때로는, 아니, 아주 자주, 일보다도 그러한 관계맺음이 더 어렵지요.
특히 책임을 져야 하는 리더에게는 더 어렵지요.

그런데, 태풍님...

자연의 모든 재해들은, 태풍이나 지진이나 해일 같은 그런 재해들은,
지구 스스로 일으키는 자기정화작용이라고 설명을 하더군요.
지금 태풍님 안에 일어나는 태풍 이상의 태풍 또한, 어떤 자기정화 작업은 아닐지요...

피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휩쓸리지도 말고,
내면의 고요한 한 지점을 놓치지 않은 상태에서 온전히 경험해보시길 권합니다.
태풍의 힘이 태풍님의 내면으로 들어올 거예요.

그리고, 알고 계시는지요? 
태풍님의 글은 '사람의 마음 틈 사이로 스며드는 힘'이 있어요. 
저에게 보내주신 칭찬 '당신은 작은 틈이라도 있으면 스며드는 햇살이나 공기 같습니다'라는 말씀이
태풍님 안에 이미 있는 태풍님의 한 부분입니다.
어떤 것이 공명이 될 때는, 그 부분이 자기한테도 있는거랍니다. ^^

마지막에 적으신 것처럼,
이번 가을엔 전설을 만들어내실 것 같군요. 
태풍님의 전설이 어떻게 만들어질까 궁금합니다. 


                                                      - 이 공간에 진솔하게 나누어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