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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번째 생일에 느낀 형님들의 사랑 깊은 품

HIT 628 / 정은실 / 2011-05-27

오늘의 나의 44번째 생일입니다.

아침에 명상을 하고 있는데 문자메시지가 왔습니다.


‘산과 들이 온통 축제의 향연이네.

생일 많이많이 축하하고 예쁘고 맑은 마음 고맙고 감사해.

사랑합니다.’


천안에서 아버님을 모시고 계신 셋째 형님의 생일축하 메시지였습니다.

셋째 형님은 뇌졸중에서 회복하고 계신 아버님 간병을 하느라 하시던 일도 그만 두고

정성스럽게 아버님 곁을 지키고 계십니다.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은 내가 드려야 하는 말인데,

생일을 잊지 않고 보내주신 정성스러운 문자 메시지에 가슴이 뭉클 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있는데 양평에 사시는 둘째 형님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생일날 불러서 미역국 끓여 먹이려고 했는데

너무 바빠서 그만 깜빡했다면서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등나무 꽃이 피면 구경하러 가겠다고 말씀드렸던 것을 기억하시고

겸사겸사 불러서 생일축하를 해주고 싶으셨답니다.


나보다 열 살이 더 많을 뿐인데,

찾아뵐 때면 돌아가신 시어머님이 떠오를 정도로 늘 따뜻하게 보살펴주시는 형님입니다.

나도 챙기지 않은 미역국을 끓여주려고 마음을 쓰셨다는 말씀에,

미역국 열 그릇을 먹은 듯이 온 몸이 따뜻해졌습니다.


세 명의 누나를 둔 남편 덕분에, 결혼 한 후에 세 형님들이 생겼습니다.

심리학을 공부한다고, 마음 수련을 한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살아온 나보다,

세 형님들은 더 넓고 깊은 마음을 갖고 계십니다.

넓고 깊은 마음을 갖고 계실 뿐만 아니라,

동생들에게 따사롭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미덕까지 지니셨습니다.


44번째 나의 생일에 형님들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낍니다.

손바닥만한 내 마음이 닮아갈 수 있는

사랑의 품이 깊은 분들이 곁에 계셔서 참 감사한 생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