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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전환, 시간의 비밀

HIT 497 / 태풍의 눈 / 2011-09-20


아침이 하루를 결정한다. 활력이라곤 눈곱만큼도 없이 연 아침이 충만한 하루로 마감되는 일은 드물다. 그렇지만 우울한 아침이 우울한 하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전은 꿀꿀했으나 오후는 언제 그랬냐는 듯 화창할 때가 있다. 언제든 하루의 기운을, 에너지 상태를 바꿀 수 있다.


까칠하게 날이 섰던 내가 그와 대화를 하면서 어느 순간 무장해제 되어 일에 몰입하고 협력하고 있었다. 그러한 전환은 예기치 못한 것으로 부지불식간에 일어났고 그 결과 대화를 마칠 때, 우리는 멋진 해결책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 해결책은 대화 전에는 그런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상상도 못한 것으로써, 그것은 오직 '온전한 창조'로 밖에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상대와 함께 혹은 홀로 우리는 원하는 최적의 상태로 들어갈 수 있다. 부지불식간에 일어날 수도 있지만, 의도를 갖고 만들어낼 수도 있다. 회의를 하기 전, ‘진심을 갖고 대화하리라’ 이렇게 의도를 분명히 세워보라. 이전 회의와 달라진 결과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 뿐만 아니라 과정에서 그리고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서 뭔가 달라진 것을 감지하게 될 것이다. 의도를 세운 마음 하나가 회의 공간을 전혀 다른 에너지로 채우게 된다. 까칠하게 날이 섰던 내가 시나브로 이완되어 시너지를 만들었던 것은 어쩌면 우연이 아닐지 모른다. 대화 전에 나의 상대가 의도를 분명히 하고 좋은 기운을 발한 덕택일지 모른다.


어떤 극적인 전환이 일어난 순간 시간은 과거 - 현재 - 미래로 흐르지 않는다. 수평으로 흐르던 시간이 돌연 수직으로 상승한다. 시간이 멈춰 서서 수직으로 비상할 때, 우리는 다른 차원을 경험한다. 몰입 혹은 충만의 경험을 갖게 된다. 경험해보면 안다. 일과 삶에서 부족했던 것은 시간의 양이 아닌 시간의 퀄리티였다는 것을. 또한 부족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생의 에너지와 의지이고, 매순간 온전히 있지 못한 나 자신이라는 것을, 한 발 늦게나마 명료하게 알아차리게 된다.


다행인 것은 우리는 언제든 그 비상할 수 있는 시간의 틈을 찾아낼 수 있고 고요함으로 그 속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틈이 항상 우리 곁에 있다! 어쩌면 시간은 그 틈을 항상 열어 놓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그것을 발견해 주기를 간절히 기다리면서 말이다.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활짝 열려있는 틈을 놓치지 않고 보는 것이다.


긴 잠에서 깨어나 분명히 보라.


눈을 크게 뜨고 제대로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