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개발연구소 로고

방법 1. 내 감정 알아차리기

HIT 1226 / 정은실 / 2012-04-05


마음이 불편할 때, 그런 마음을 다스리기 위하여,

제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내 감정 알아차리기'입니다.


이 방법은 말 그대로,

내가 당황스러운지, 화가 나는지, 슬픈지, 답답한지,
억울한지, 부끄러운지, 모욕 받았다고 느끼는지, 두려운지, 불안한지,

감정을 가능한 정확하게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거예요.


이 방법이 효과적인 이유는,

감정을 알아차리게 되면, 내가 감정에 휩싸여서 그 감정 자체가 되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관찰하는 관찰자가 되어, 나를 감정으로부터 분리시킬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장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지혜롭게 찾아낼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 생긴답니다. 


물론 이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아요.

가벼운 감정일 때는 비교적 쉽지만,

걷잡기 힘들 정도로 화가 나거나 슬프거나 부끄러울 때에는, 자기도 모르게 감정 자체가 되어 버리지요.

그래서 한동안은 이 방법을 '의도적으로' 연습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신기하게도, 점점 더 자연스럽게, 결국에는 무의식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됩니다.

'알아차리기'의 힘이 커지는 것이지요.

이 알아차림은, (이후에 소개할) 다른 모든 감정 다루기 방법의 토대가 됩니다.

이 알아차림이 토대가 되지 않으면, 다른 방법들은 피상적인 효과가 있을 뿐, 다시 반복됩니다.


또한 이 방법은,
다른 감정 다루기 방법의 토대가 되어 지혜로운 해결책을 찾는 시발점일 뿐만이 아니라,

이 방법을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즉 '아하, 내가 이렇게 느끼는구나!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다른 구체적 방법의 적용 없이 바로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참 신기하지요? ^^
무엇인가를 명료하게 알게 되면, 더 이상 그것에 마음이 묶이지 않고 마음이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랍니다.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는 사이에, 별 의미 없는 감정들은 그냥 스러져버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방법을 적용해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tip들을 활용해보세요. 


- 감정을 알아차릴 때, 가능한 구체적으로 알아차리세요.

(상대방의 ~~한 표정(말, 행동, 태도)에 내가 oo한 감정을 느끼는구나.)


- 자책하지 마세요. 자책은 감정을 정확히 알아차리게 하는 데에 방해가 됩니다. 에너지 뱀파이어예요. ^^

(아, 또 내가 이 정도에 마음이 흔들리고 그러는구나. 나는 왜 이러지?)


- 반복되는 패턴이 있는지 알아차리세요.

(난 다른 경우에는 이러지 않는데, oo한 경우에, 혹은 oo한 사람에게, 혹은 oo한 말에는 늘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구나.)


- 반복되는 패턴과 연관된, 자신의 과거의 상처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세요. 이 방법은 혼자서 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상담자나 코치를 만나봐도

좋겠어요. 혹은, 정직하게 자기 마음을 살펴볼 수 있는 '마음 흐르는 대로 글쓰기'도 좋은 방법입니다.



감정은 나의 내면 가장 깊은 곳과 연결되어 있는 '문'이예요.
감정은 내 안의 무엇인가가 외부의 무엇에 반응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예요.
그래서 누군가에는 그냥 덤덤하게 지나가지는 일이
누군가에는 큰 불이 되고 날카로운 칼날이 되고 그렇답니다.
그렇게 때문에, 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다루는 것은,
나도 명확히 모르는 나의 내면을 탐사할 수 있는 아주 멋진 자기탐색과 자기이해의 과정이랍니다.

일취월장님.

어떤가요? 제가 자주 쓰고 있는 이 방법, 일취월장님에게도 도움이 되실까요?

내 안에 일어나는 감정이라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미운 감정이 일어나더라도,

'아! 내가 나를 만날 수 있는 문이 또 열렸구나!' 생각하면, 그것만으로도 많이 가벼워지겠지요? ^^


추신 : 좋은 소식 하나. - 자기 마음을 정직하게 알아차리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지만,
        성실하게 이 작업을 하다보면, 현재 상태로는 상상할 수 없는 아주 큰 고요함이
        더 많이 더 오래 내 마음에 들어오게 됩니다. 제 실험 결과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