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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2.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보기

HIT 874 / 정은실 / 2012-04-06

일취월장님.


첫 번째 방법, '내 감정 알아차리기' 읽어보셨나요?

오늘 나누고 싶은 두 번째 방법은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보기'입니다.


이 방법은 상대방의 어떤 말이나 행동으로 인하여 내 마음이 불편해졌을 때,

상대방이 왜 그런 말이나 행동이 하는 걸까, 한 걸까,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마음을 확장시켜줍니다. 관점을 다양하고 넓게 갖도록 해줍니다.

자기 자신에게만 향해 있던 마음의 방향을 돌려서, 상대를 향할 수 있을 때,

내 마음에도, 상대와 나의 관계에도 기적이 일어납니다.

이미 발생한 상황은 되돌릴 수 없지만, 마음을 확장시켜서 더 넓은 관점을 가질 때,

마음은 좁은 골짜기를 빠져나가서 넓은 강물처럼 흐르며,

잠시 전까지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보게 됩니다.


'아침부터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많이 피곤한가 보네.'

'나에게 뭔가 서운한 것이 있나 보다.'

'앞 사람과 언쟁이 있더니, 아직 그 일 때문에 여진이 남은 것 같군.'

'안색이 안 좋은 것을 보니, 아프거나 힘든 일이 있나보다.'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지만, 00에 대해서 걱정이 많이 되시나 보다.'

'워낙 빈틈없는 분이니까, 이 정도 자료로는 최종결정을 하기가 힘들 수 있겠다.'

'나는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그 사람도 자기 이야기를 좀 많이 하고 싶었나보네.'


이렇게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다보면, 우리는 놀라운 사실을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상대방이 나를 언짢게 만들기 위하여 어떤 언행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제 관찰에 의하면, 그것은 99% 사실입니다.

나를 언짢게 만들었다고 내가 생각하는 상대의 언행은 대부분,

상대의 어떤 문제, 불안한 감정 상태, 나의 상태를 보지 못한 무심함에서 나온 것이지,

처음부터 나를 겨냥한 것은 아닙니다.


만약 처음부터 나를 기분 나쁘게 할 목적을 가졌던 것이라면,

그것은 상대방이 지금 현명한 행동을 선택하지 못할 정도로 무척 힘든 상태이거나,

어떤 행동이 상대에게 예의 바른 것인지를 배우지 못한 사람이거나,

올바른 행동에 대한 기준이 다르거나,

나에게 바라는 것이 있었는데 충족이 되지 않아서 화가 났거나,

나에 대한 어떤 오해가 있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힘들어서 그런 것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이해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제대로 예의를 배우지 못한 것이라면, ‘저 사람, 저런 태도로 세상 살려면 많이 힘들겠다’

오히려 연민할 일입니다.

서로 기준이 다른 것이라면, ‘저 사람은 자기 관점에서 최선을 다한 것이구나’ 이해하고,

필요하다면 서로 대화를 나눠보면 됩니다.

나에게 바라는 것을 내가 충족시켜주지 못한 것이 있었다면, 미안하다 사과하고 들어주거나,

못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하면 될 입니다.

나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이라면, 풀면 될 일입니다.


몇 달 전, 어느 회사에서 강의를 하던 중에, 수시로 챌린지를 하는 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어떤 방법을 설명하면, ‘그것은 무엇 때문에 안 된다. 우리 실정에 맞지 않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실습 후 피드백을 하면, 자기가 그렇게 하는 이유를 길게 설명하며 피드백을 수용하지 않고,

바쁜 일이 있어서 가봐야 한다면서 일찍 강의실을 벗어나는 행동도 했습니다.


일단 나의 당혹스러움을 알아차리고 마음의 공간을 만들면서, 그 분의 마음을 헤아려보았습니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아주 깊은 외로움과 불안이 그 분 안에 있었습니다.

그러자, 어떻게 이 분을 도와드릴까 하는 마음이 일어났고,

진심을 담아서, 비난이나 기대 없이 그 분에게 필요한 피드백을 해드릴 수가 있었습니다.


저의 사례에서도 나타났듯이,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이 두 번째 방법은, 먼저 나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첫 번째 방법의 적용 후에 적용을 해야 합니다.

자기감정을 알아차려야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마음속에 고요한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 공간이 없이는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보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내 맘대로 재단하고 평가하고 비난하기’를 하게 됩니다.


일취월장님. 어떤가요, 제가 사용하는 이 두 번째 방법은?

일취월장님도 적용해보고 싶으신가요?


적용을 위한 몇 가지 tip을 드립니다.


- 이 방법을 적용하기 전에, ‘내 감정 알아차리기’를 먼저 할 것을 한 번 더 강조합니다.


-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일어날 때, 그것은 100% 내가 선택한 감정임을 기억합니다.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상대에 대한 이해가 커질수록, 내가 선택한 감정이

지금 이 상황이 아니라, 과거 어느 때의 상처에, 혹은 미래에 대한 나의 어떤 두려움에

기초하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 만약 그 감정이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고,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는 그렇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상대방의 어떤 점 때문에 유발된 것이라면, 바람직하지 않은 언행을 한 그

상대방에 대하여 깊이 이해하고 연민하고 그대로 흘려보내십시오.


- 흘려보내는 것을 넘어서서, 나로 하여금 마음을 들여다보고 다스릴 기회를 준 그 사람

에게 감사를 보내보십시오. 그 사람으로 인하여, 내가 무엇을 경험하고 무엇을 배웠나에

대해서 마음속으로 구체적으로 감사를 표현해보십시오.


- ‘그럴 수도 있는 일이다.’ 생각하며, 넓은 마음으로 그 상황과 그 사람을 품어 안으십시오.

다만, 그럴 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 상황과 그 사람과 나를 위하여, 가장 최선의 행동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고요한 마음으로 그 행동을 하십시오. (그대로 모른 척 할 수도 있고,

감사하다 말할 수도 있고, 고객으로서 내가 무엇이 불쾌했는지 차분하게 말해줄 수도

있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 그렇게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동안에도 어떤 부정적 감정이 계속 올라오면,

마음 크기가 그렇게 밖에 되지 않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자책하지 말고, 내 기분이

지금 이렇구나, 그냥 알아차리십시오. 타인을 평가하지 말아야 하듯, 자기 자신도
평가하지 마십시오.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으로 바라보십시오.
하지만 그냥 넘겨버리지 않고 자각함은 중요합니다. 자각된 감정은 폭발하지 않습니다.


-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의 마음이 어떤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물어봅니다. 진솔한 대화를 나누어봅니다.

한 번 만나고 스쳐지나가는 인연이 아니라,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소중한 사람이라면,
그냥 그러려니 이해하며 덮고 가다가 오래묵은 오해를 키우지 말고,

마음을 연 대화를 통해서 진정으로 나와 상대를 서로 이해할 시간을 가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