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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내 삶에 저토록 뜨거운가

HIT 401 / 정은실 / 2013-07-29

매미 소리가 천지에 가득합니다.

자정 넘은 시간에도 우렁차게 울더니 이른 아침에도 그 소리가 여전합니다.

어젯밤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매미소리를 듣다가,

그 소리가 온 몸으로 우는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참 절실하고 뜨겁습니다.


매마다 이맘 때 매미 소리를 들으면 떠오르는 질문이 올해도 떠오릅니다.


“나는 지금 내 삶에 저토록 뜨거운가?”


지난 상반기 계속 많이 바빴습니다.

하반기의 아직 채워지지 않은 여유로운 일정들이 걱정되지 않을 정도로

내게 다가온 일들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하반기가 시작된 지는 한참이지만,

지난주까지 크고 작은 일들을 마무리하고 나니 이제야 정말 상반기가 끝난 것 같습니다.


뒤돌아보니 아쉽고 부족한 결과들도 있지만,

힘껏 대처했고, 그 과정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마음이 흐르는 강물처럼 편안합니다.


며칠간 푹 쉬고 미루고 또 미뤄놓은 책 쓰기 작업에 다시 손을 대려고 합니다.

요즘 예전에 써놓았던 원고를 조금씩 훑어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때는 괜찮게 썼다,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정리되지 않고 설익은 거친 내용이 새로 써야할 만큼 눈에 들어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편안한 것은,

내 마음이,

부족한 과거의 내 모습이 아니라,

그 부족함을 들여다보고 알아차릴 수 있는 한 뼘 더 성장한 현재의 내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절실한 매미 소리 들으며 잠시 내 마음의 멈춤과 흐름을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