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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도 피드백

HIT 353 / 교산 / 2013-10-22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생각이 다를 줄 몰랐습니다.”
“이해가 안 됩니다. 왜 내 진심을 몰라줄까요?”
“섭섭하고 안타깝네요.”
“내가 나를 이렇게 높게 평가했다는 게 기억나지 않습니다. 참 신기하네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럴 수 있겠다 싶은 부분도 있고, 이건 뜻밖이다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
“동료들이 나를 견제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얼마나 협력적이고 조직 지향적인데......”
“내 나름 애를 쓰는데, 그런 것들을 직원들에게 내색하지 않다보니 이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직원들의 이야기를 위로 전합니다. 다만 그 결과에 대해서까지 전달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의상달을 하지 않는 건 아닌데......”
“전부의 의견이 아닌 일부 직원들의 의견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건 아닌 듯합니다.”


360도 평가결과를 전했을 때 보이는 리더들의 다양한 반응입니다. 그 안에 담긴 감정이 느껴지는지요? 분노, 슬픔, 자책, 합리화, 부정... 다양한 반응 혹은 방어들이 나타납니다. 결과를 전하는 컨설턴트는 말을 아끼고 그 공간에 함께 머뭅니다. 경청하고 공감합니다. 그렇다고 위로하거나 편이 되어주지는 않습니다. 아파해야 한다면 아파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줍니다. 힘든 시간을 갖는 그들과 함께 있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떠오르는 질문을 조심스레 건넵니다.


“지금 기분이 어떠세요?”
“직원들에게 어떤 생각이 드세요?”
“이런 차이가 왜 생겼을까요?”
“직원들이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게 무엇이었을까요?”


리더는 아픔 가운데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자신을 행동을 깊이 돌아봅니다. 이렇게 변화는 아픔과 성찰의 과정을 겪으며 시작됩니다. 360도 평가가 강력한 것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 간에 정직한 대화를 터주기 때문입니다. 대화 속에서 상대의 속마음을 비로소 알게 됩니다. 속마음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됩니다.


자신의 진실을 - 그것이 부분적일지라도- 직면하는 것은 두려움을 동반합니다. 아름답게 채색되지 않은 맨 얼굴을 보는 것은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인식하는 것, 이것이 변화의 시작입니다.


삶은, 성장은 성취, 승리, 상승만으로 이뤄지지 않는 듯합니다. 인격적 성숙은 실패와 시련, 아픔을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드리워지듯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