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 160 / 정은실 / 2014-10-30
지난 일요일 오후에 만난 무량사 입구 단풍나무.
무량사로 들어갈 때는 무심히 지나쳤는데 나올 때는 지나칠 수가 없다.
수많은 봄과 여름을 살아낸 단단한 가지와
올 봄과 여름도 잘 살아낸 풍성한 잎새에
한 낮을 지나 살짝 부드러워진 가을햇살을 부끄럼 없이 받아안았다.
끌리듯 다가가서 만나보니 연리목이다.
두 그루의 사랑이 있어서 더 단단해보였구나.
두 그루의 사랑이 있어서 이렇게 뜨겁구나.
그 옆에 다가가서 나도 잠시 나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