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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문장_4월17일_일과 놀이를 가르는 경계선

HIT 219 / 정은실 / 2017-04-25


일과 놀이를 가르는 경계선이

인위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문제를 파악하고 인생을 좀 더 살만한 것으로 만드는

어려운 일을 시작할 수 있다.

- 미하이 첵센트미하이, Beyond Bordom and Anxiety


일과 놀이를 가르는 경계선이 과연 뭘까요?

우리 모두에게는 일이 놀이가 되어본 경험이 있고,

놀이가 일이 되어본 경험이 있습니다.

일을 하다가 '몰입'을 경험하면서 일이 놀이보다 더 재미있었던 적이 있고,

이렇게 노느니 차라리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일을 놀이처럼 하자', '일을 즐기자'는 표현은 쓰지만,

'놀이를 일처럼 하자'는 표현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그것은 일과 놀이에 대해서 우리가 부여하고 있는 속성이

각기 다르다는 의미이겠지요?


며칠 전 운전 중에 들었던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이 주제를 다루더군요.

그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와 청취자들이 주로 이야기했던 것은,

'돈을 받고 하는 것'은 일이고, '돈을 받지 않아도 즐거워서 하는 것'은

놀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생계를 위해, 더 나은 물질적 삶을 위해, 더 많은 경험을 위해 필요한 금전을 갖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으니, '돈을 받고, 혹은 돈을 받기 위해 하는 것이 일이다.'라는

주장은 맞는 듯합니다.


그런데, 다른 어떤 것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일은 정말 힘든 노동, 불가피한 삶의 무거움이 되어 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상태에서는 우리의 가슴을 움직이는 동기를 갖기 어렵습니다.


동기부여 3.0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요약하면,

생계를 위해서나 외부압박에 의해서나 보상을 얻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 자체에서 즐거움이나 의미를 느끼는 것이 우리 삶의 행복도와 일의 성과를 높인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신뢰할만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가장 큰 동기요인은, '일에 대한 즐거움'입니다.

나는 그 말에 100% 동의합니다.


'놀이'의 일반적 속성은 '즐거움'이므로,

결국 우리가 일에 대한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면, 일과 놀이의 경계선은 아주 흐려집니다.


나는 '일에 대한 의미 부여'에 아주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에 대한 재미'를 느끼는 것은 '의미 부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읽어야 할 책도, 읽고 싶은 책도 많은 최근,

내가 이미 잘 쓰고 있는 '일에 대한 의미 부여의 재능'을 넘어서서,

'일 자체에 푹 빠질 때 오는 재미'를 허락하기 위해,

일상과 업무의 흐름을 좀 더 지혜롭게 조정해보려 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의 '일과 놀이의 경계선'은 지금 어떤가요?




 
 
바람의 고요 경제적 필요와 안전을 위해서 일하는 것 또한 대다수 우리들의 현실입니다. 생계의 유지가 일의 목적 중 (전부는 아닐지라도) 일부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일을 하는 여러 이유와 동기가 있고 그 모든 것들이 오늘의 삶을 살아가게 해줍니다. 더 높은 수준의 동기를 원하지만, 그렇지 않은 동기도 진실로 소중하고 절실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7-04-27 17:38:28
여주 오늘은 1시간가량 '독서법' 훈련을 했습니다. 어제 교육을 받고, 3주간 훈련을 시작한 '퀀텀 독서법'입니다. 평소 slow reading을 즐기는데, 개인적으로 읽고 싶은 책, 업무상 읽어야할 책은 많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어서 고민을 하다가 시작한 일입니다. 의도가 분명해서인지 실습의 효과가 큽니다. 점점 독서량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재미 있습니다. 내가 오늘 한 '독서법 훈련'은 '일'이었을까, '놀이'였을까? 경계가 희미하네요. ^^ 2017-04-26 17:4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