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가시든 항상 보호 받으시길

어디를 가시든 항상 인정 받으시길

어디를 가시든 항상 사랑 받으시길

- 혜민

365일 달력으로 편집된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 첫 페이지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특별한 단어도 없는데, 그냥 든든하고 따뜻해서 지난달부터 펼쳐놓고 있었습니다.

오늘따라 저 글이 참 마음에 들어옵니다.

왜 그런가 생각하다보니, 오늘이 군대에 있는 큰 아이가 혹한기 훈련을 시작한 날이네요.

혹한기 훈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파 주의보가 내린 오늘 훈련이 시작이 되었네요.

당연히 잘 해내리라, 별일 없이 일주일 보내리라 하면서도

오늘 수시로 내 몸이 훈련을 받고 있는 듯이 춥습니다.

가만히 문장을 다시 들여다보니,

귀한 자식을 품는 부모의 마음같은, 모든 존재의 안녕됨을 비는 큰 마음이 가득 느껴집니다.

문득 며칠 전 접했던 묵자의 사상 한 부분이 떠오릅니다.

세상의 문제는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사랑이 공평하게 나누어지지 않아서이다...

이번 주 혹한기 훈련을 받고 있는 장병들 모두가 강건하게 훈련을 경험하길 기원합니다.

이 추운 날, 밖에서 일하고 있는 모두가 무사히 일을 마치고 따뜻한 보금자리로 돌아가 평온한 밤을 보내길 기원합니다.

한파 주의보가 내렸음에도 보일러 온도를 올릴 수 없는 이웃들이, 건강하게 이 추위를 이겨내길 기원합니다.

시린 겨울, 어깨 움츠리고 있는 모두가, 가슴 깊은 곳의 희망을 잃지 않고, 모두의 봄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길 기원합니다.